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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센트럴 광장은 한 번쯤 거쳐봤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빅토리아피크를 가기 위한 루트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평일에는 그냥 평범하고 넓은 광장이고 연인들의 산책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말의 센트럴 광장은 사뭇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 춤을 추는 사람, 요식을 즐기는 사람, 자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을 만나볼 수 있는데 자세히 지켜보면 홍콩사람이 아니라 조금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바로 필리핀 사람들입니다. 홍콩에는 수 많은 필리핀사람들이 보모직(가정부)을 하고 있는데요. 오래 전부터 필리핀사람들은 홍콩으로 건너와 보모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지내는 홍콩사람들의 문화적 특성상 필리핀 사람들은 거리로 나오게 되었고, 그 후로 부유층이 많은 센트럴 광장에 한 두 명씩 모이기 시작하여 이제는 정착 문화가 되어버렸습니다.

 

홍콩은 가정부도 주 5일 근무를 하도록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 한가한 필리핀계 가정부들은 이렇게 삼삼오오 모여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거나 집 주인 애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고 합니다.

 

센트럴에서 보이는 중국은행 타워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가정부로 지내는 현실을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이 사회에 지친 우리의 모습보다 더 행복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