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오늘은 얼마 전 친구가 북경에서 당했던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친구는 한국에서 군대를 전역하고 중국으로 학교복학을 하러 온 친구입니다. 항상 밝은 성격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친구인데 이번 사건 때문에 표정이 조금 어두워 보이네요. 중국에 와서 복학 수속을 마치고 자취할 집을 알아보고 있을 때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중국에 처음 유학오시거나 처음 집을 구하시는 분들도 잘 참고하시면 도움되리라 생각됩니다.

 

아파트 1층에는 항상 부동산이 같이 있다.

(본 사진은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부동산입니다.)

 

시작은 친절했다.

자취할 방을 구하던 친구는 학교에서 가까운 X부동산을 통해서 방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학교 주변의 많은 방을 봤지만 마땅한 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에서는 친절히 여러 집들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마침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했지만 일단 고민 좀 해보고 연락 주겠다며 그날은 그렇게 돌아갔습니다.

 

마침 그 아파트 1층에 H군이 거주하고 있었기에 친구는 다음날 아침 H군을 찾아가 이 아파트로 이사 오려고 하는데 아파트 환경이 괜찮은지 잘 모르겠다.”고 대화를 나누던 중 H군은 같이 올라가서 한 번 확인해 보자고 하며 부동산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올라갔습니다.

 

사건의 발단!

그냥 순수하게 집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려는 생각으로 올라가서 집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마침 X부동산 측에서 집 주인에게 전화를 했고, 집 주인은 이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X부동산은 자기들이 소개시켜 준 집을 직접 집주인과 계약하러 한다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화를 하던 중 Y부동산에서 다른 외국인을 데리고 와 집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그 외국인은 방이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계약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어쩔 수 없이 Y부동산에게 좋은 집 있으면 알려달라며 전화번호를 건네주었습니다.

 

며칠 후 Y부동산에서 친구에게 연락하여 그 때 그 외국인들이 계약을 취소했다.”며 친구보고 계약할 생각 있으면 지금 만나자고 하였고 원래 한달치 방세를 복비(부동산 중계비)로 지불하는 것이 관행이나 Y부동산과 협의하에 할인된 1700위안에 집을 계약하기로 하였습니다. (방값 2700/위안, 보증금 2700위안, 부동산중계비 1700위안)

 

사건의 시작

이틀 후 갑자기 집으로 X부동산측 직원 3명이 집을 찾아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무슨 일이냐며 문을 열어주었고 그 직원들은 화내는 목소리로어떻게 우리고 소개시켜 준 집을 다른 부동산하고 계약할 수 있어!”라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자초지종을 모두 설명하고 집주인과 연락을 시도하였지만 집주인과 Y부동산 모두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혼자 3명을 상대하기 버거워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했지만 하필 아무도 연락이 안 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며 3시간이 흘렀고, 마침 집 주인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은그럼 집으로 들어가 문 잠그고 경찰에 신고하세요.”라며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X부동산은 자기들이 소개한 집이니 소개비 2700위안을 지불해라!”고 하였고 친구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즐거운 마음에 중국으로 복귀했는데 복잡해지고 경찰에 연루되는 건 더욱 싫었기 때문에 그냥 좋게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X부동산측은 친구에게 우리가 계속 이 쪽에서 활동하는데 니가 이 집에서 제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회사에서 애들 풀어서 너 처리하라고 난리 났을걸?”등 협박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필 며칠 전, 한국 자영업자가 살인죄로 출소한 중국인에게 협박을 당한 사례를 들어서 더욱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황당한 사건의 결말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한 친구는 X부동산업자들에게 그럼 나도 낸 중계비가 있으니 깔끔하게 2000위안으로 합시다!”라고 하였지만 X부동산측에서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우리는 2700위안을 받아야 한다.”라며 완고히 거절하였지만 친구는 그럼 나도 지불할 생각 없다!”라고 하자! X부동산에서는 그럼 2100위안은 안되냐?”라는 황당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결국 2000위안(한화 약 35만원)을 받고 갔지만 기분은 최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낙천적인 친구는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기로 하였습니다.

 

미리 알아둡시다.

원래 중국에서는 여러 부동산을 통해서 집을 알아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부동산을 통해서 같은 집을 보는 것도 어차피 집 주인과 그 부동산이 계약되어있는 상태라면 전혀 상관없이 계약을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관행상 먼저 소개시켜줬던 부동산에서도 화가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초 소개를 시켜줬던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 다른 부동산에서 복비를 1700위안만 받겠다는데 그렇게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고 계약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1. X부동산을 통해 B집을 소개받았다.

2. 집 상태를 다시 알아보기 위해 직접 B집을 방문하다 Y부동산을 알게 되었다.

3. X부동산에 통보하지 않고 Y부동산과 계약하였다.

4. X부동산에서 부동산중계비를 요구하였다.

5. 협박에 의해 부동산중계비를 일부 지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