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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옥션과 네이버의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됨에 따라 인터넷의 이용이 개인정보를 쉽게 노출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개인정보들이 중국에 유출되어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고 이름 + 주민등록번 + 휴대폰번호까지 노출되었던 명단들은 보이스피싱의 주요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개인정보들은 중국에서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이용하거나 인터넷사이트를 가입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개인정보들이 유출되어 인터넷에 이렇게 사용되고 있는 것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이트들의 문제는?

은행에 경비도 없고 문이 다 열려있는 상태에서 감시 카메라 하나만 가지고 있다가 은행강도가 들었다고 생각해 보면, 은행강도의 책임을 가장 우선시 하겠지만 보안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은행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면 해당 은행의 은행장의 퇴출은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대한민국 인구의 40%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A사이트의 경우에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니 명의 도용에 주의하라는 메시지만 보내며 도대체 범인이 누구냐?’에만 관심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보안의 잘 유지관리 하지 못한 A사이트의 법적인 책임은 뒷전이 되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 임마~ 너 보증썼냐?

어느 날, 집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와서 다짜고짜 저에게 하는 말이 야 임마~ 너 보증썼냐?”라는 말이었습니다. 큰 형의 다급한 목소리로 걸려온 전화에 저 역시 기분이 언짢았던 것 같습니다. 통화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지방은행에서 제 이름으로 대출 500만원이 되어있다고 집에 고지서가 날라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명의로 핸드폰도 가입되어 있더라는 거죠. 중국에서 생활한지 5년이 되었고 그 동안 주민등록증, 여권을 잃어버린 적도 없었고, 가진 것도 없는데 보증을 쓰는 일은 더욱 불가능했죠. 큰 형이 대략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저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누군가 대포폰을 만들었고 만든 폰으로 인터넷 인증을 받고 온라인 대출을 신청하는 형식으로 명의도용을 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핸드폰을 가입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지만 몇 다리 건너서 아는 사람이면 돈 받고 신분증 없이도 그냥 가입해 준다고 하더군요. 아니면 대포폰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곳을 통했거나요. 유출된 개인정보들이 이렇게 악용되고 있는데 제대로된 대책 방안도 없이 제2, 3의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고, 넘쳐나는 사기 피해 접수로 경찰권에서도 제대로 조사를 못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름 + 주민등록번호가 뭐가 그리 대수라고~

예전 개인정보유출건이 터졌을 때 인터넷에는 수많은 댓글들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뜨겁게 달궜던 것 같습니다. 그 중 많은 내용들이 그깟 이름, 주민등록번호가 뭐가 중요하다고 다들 그렇게 난리냐?’ 라는 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이름, 주민등록번호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제를 하려면 본인 인증이 필요하고, 인증을 하려면 적어도 핸드폰, 공인인증서(범용), 신분증증명 등 각종 증명을 통한 본인인증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핸드폰의 경우에는 앞서 말한 것 과 같이 대포폰을 만들어주는 곳에서 이런식으로 핸드폰을 쉽게 가입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핸드폰으로 하는 인증들은 안전지대에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대로 관리 못하는 통신사가 더 문제!

우리나라 3대 통신사 아래로 수 많은 핸드폰매장들이 있습니다. 핸드폰매장에서 가입을 받을 수 있도록 권한을 넘겨주면서 대포폰을 만드는 매장들도 암암리에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정보를 가지고 등록되는 핸드폰인 만큼 본인이 직접 방문한 경우에만 핸드폰을 가입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든지 아니면 해외처럼 개인정보를 없애고 SIM카드 구입으로 자유롭게 핸드폰을 이용할 수 있게 하든지 똑바로 조치를 좀 취했으면 합니다. 어떻게든 팔아먹기만 하려는 어설픈 상술 쓰지 마시고 제대로 된 서비스국가를 만들려고 노력 좀 하세요.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께서는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한국에 내집 없이 가족들 모두 해외에 나와있는 경우에는 국내에서 명의도용하고 대출까지 받아가도 몇 년간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사금융권을 이용한 경우에는 더욱 심각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인터넷에 개인정보를 보안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는 사이트들이 많습니다. 누가 개인정보를 도용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화 한 통 때문에 우울한 주말을 보내고 있네요. 업무 때문에 바빠서 더욱 힘든 10월을 보내고 있는데 설상가상이네요. 2010년을 마무리하는 단계가 왔습니다. 다들 개인정보 어떻게 이용되고 있나 현황확인을 잘 해보시고 2010년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도록 남은 한 달 보내시기 바랍니다.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뒤에서 축배를 들었던 사이트관계자 분들, 자신들의 실수로 인해 지금 자신의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철저하고 제대로된 관리 부탁 드리겠습니다.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