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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중국유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외국인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특히 많이 만난 사람들이 동남아 사람들인데요. 중국에서 유학하는 동남아사람들의 특징이 있다면 바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화교라는 것입니다. 흔히 화교라고 하면 다들 중국어를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보통 중국에 와서 중국어를 겨우 배우는 수준이지 오기 전부터 능숙하게 중국어를 하는 화교들은 많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중국유학 중 만날 수 있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사람들은 대부분 화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화교들이 많습니다. 중국유학 중 만난 인도네시아 사람 중 화교가 아닌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태국의 경우에는 장학생으로 중국에 유학 온 사람들을 제외하고, 자비로 온 유학생들은 대부분 화교출신들입니다. 필리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이 화교출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베트남 친구들은?


같은 동남아권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본국출신이 대부분인 나라는 바로 베트남입니다. 베트남 내부에 화교들이 많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 고 있지만 중국으로 유학오는 친구들은 거의다 본토사람들이더라고요.

 

중국에서 만난 여자친구의 친척들


필자의 여자친구는 인도네시아인입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할머니가 중국인인 화교출신 인도네시아인입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삼촌 이상 넘어가면 거의 먼 친척으로 거의 연락을 안 하고 지내지만 화교들은 아주 먼 친척도 서로 연락하면서 끈끈한 연을 이어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많은 친척을 만날 수 있었죠.

 

중국인 친척들

▲ 브라질에서 찾아온 친척들

 

여자친구의 할머니쪽 친척들은 대부분 중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만난 친척들도 있고, 홍콩에서 만난 친척들 그리고 상해에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넓게 퍼져있는 친척군은 작은 네트워크를 조성해 서로서로 도움을 주면서 상부상조 하며 살아가는 것이 화교들의 특징입니다.

 

브라질 친척들


어느 날, 여자친구가 브라질에서 친척이 왔는데 만나러 가자고 합니다. ‘무슨 친척이 브라질까지 있을까?’라며 투덜거리며 만나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증조할아버지의 친척들이 브라질에 계셔서 이렇게 중국을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9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비행은 물론 거동까지 너무 멀쩡해 보여서 60대 후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하는 화교들


이 외에도 많은 친척(화교)들이 중국 북경을 방문하면서 여자친구를 만나고 갔던 것 같습니다. 이렇다 보니 해외각국에서도 화교들을 위한 여행사나 여행상품들이 많이 있어서 중국에서도 화교들은 오랫동안 잘 길러온 효자와 같다고 합니다. 여자친구를 봐도 그렇고 다른 화교친구들을 봐도 그렇지만 중국에 대한 애국심이나 정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조상이 살았던 곳을 방문하고 싶은 욕구는 아마도 본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교포들도 본능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겠죠? 핏줄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마음을 그쪽으로 끌리게 만드는 힘을 가졌으니까요. 갑자기 고국을 방문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이 생각나네요. 이제 한 10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군대 가기 싫어서 국적 바꾼게 뭐 그리 잘 못한 일이라고, 이제 용서해 줘도 되지 않을까요? 북경A4의 생각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