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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언제 한번씩 회충약을 복용하나요? 저의 경우에는 매년 추석이 되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구충약을 복용하곤 합니다. 중국으로 유학 올 때에도 상비약을 챙기면서 구충약을 같이 챙겨왔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어머니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중국은 위생이 별로 안 좋다고 하더라 3개월에 한 번씩 구충약 꼭 챙겨먹으렴!” 그렇게 중국유학은 마치 비위생적인 국가에서 유학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혹시 식사 중이시라면 식사 후에 보시기 바랍니다.)

 

 

어릴 때 들었던 회충 이야기

요즘은 구충약이 많이 좋아져서 몸에 있는 회충들이 소화되거나 녹아서 변으로 나오기 때문에 따로 회충을 볼 일은 없습니다. 간혹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변에서 회충이 나온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혹시나 본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구충제를 먹으면 죽은 회충들이 변으로 나와서 구충 정도를 직접 파악했다고 아버님을 통해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구충약!

우리가 흔히 중국을 약간 비위생적인 국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저품질 중국산 제품들처럼 중국이라는 나라를 그렇게 단정짓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중국 국내에서는 값싸고 깨끗한 식품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내수 상품들은 그럭저럭 안심하고 먹는 편입니다.

 

일반 중국인들은 구충약을 복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처럼 1년에 한 두 번씩 꼭 챙겨먹는 습관 또한 없습니다. 그렇다고 뱃 속에 회충이 우글거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뭐 특별한 묘약이 있는 걸까요? 중국사람들은 보통 어릴 때 학교에서 구충약을 챙겨먹은 이후에는 구충약을 먹지 않는다고 하니, 항상 챙겨먹는 우리나라 사람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조금 이상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석에 발생한 사건

추석이 되면 항상 구충약을 챙겨먹는 버릇이 있어서 미리 한국에서 사 온 구충약을 가지고 같이 사는 룸메이트에게 구충약 안 챙겨 먹었으면 같이 먹자!”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룸메이트는 ? 너 회충 있어? 그걸 왜 먹어?”라는 겁니다.

 

알고 보니 구충약을 안 먹는 나라가 중국뿐만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국, 베트남 제가 알고지내던 친구들은 다 구충약을 챙겨먹지 않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오히려 구충약을 먹는 저만 바보가 되어버렸습니다.

 

구충약을 먹지 않는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

구충약을 먹지 않는 몇몇 국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보니 다들 날것을 먹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음식은 항상 익혀서 먹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기본적인 밑반찬은 물론 회, 신선한 야채 등 익힌 것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음식에 남아있는 기생충을 접하게 될 확률도 더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1년에 한 번씩 구충제를 먹는 습관! 잘 못 된 건가요? 필요 없는 약을 남용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혹시 전문가 분들이 이 글 보시게 되면 좀 알려주세요. 외국친구들이 아무리 익힌 음식만 먹는다고 해도 일본 스시도 먹고 야채 샐러드도 먹는데, 이론대로라면 기생충에 노출되어 있을 텐데 십여 년간 회충약을 안 먹고 살아온 이 친구들이 문제가 있는 건가요? 갑자기 너무 궁금하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아침부터 비위생적인 이야기 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