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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보면 서양, 동양, 동남아, 아시아 등 각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서양, 아프리카, 중동과 같은 사람들은 확실하게 외국인으로 구분을 할 수 있지만 아시아나 동남아시아의 경우는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옷 입는 스타일 또는 헤어 스타일과 같이 외모로 외국인을 구분하게 됩니다.


 

유학생 기숙사

북경에 있는 대학교는 학교 내에 중국인 기숙사와 외국인 기숙사를 따로 분류하여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되어있어 기숙사 건물도 따로 나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학교 1층 로비에는 경비원이 중국인학생의 출입을 금지하거나 간단하게 출입관련 서류를 작성해야 외국인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유학생의 50%는 한국인?

50%가 조금 과장된 수치일 지도 모르지만, 제가 다니던 국제경제무역대학교에서는 한 반에 반은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학교 내 한국인만 약 1000여명이 있었으니, 거의 한국학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외국인 중에서 말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외국인과 중국인의 수업이 따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반 인원은 외국인으로만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인이 많다 보니 기숙사에서도 쉽게 한국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숙사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려올 정도로 한국인이 많습니다.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기숙사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중국인의 출입을 철저히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인은 반드시 출입관련 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학생증을 로비에 맡겨야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숙사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도 항상 외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유심히 살펴봅니다. 과반수의 외국인이 한국인이다 보니 서양사람을 제외하고는 한국인만 구분해도 거의 다 구분했다고 봐도 됩니다. 하지만 한국인처럼 옷을 입고 다니는 중국인들은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국인으로 오해 받은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

친구는 아니고 유학생활 동안 절친하게 지내던 형이 한 명 있었습니다. 항상 국방색 코트에 단정하게 다니시는 분인데 중국에 온지 1주일 정도 되었을 때, 입구에서 경비원에게 붙잡혀서 경비원과 한참을 실랑이 벌이다가 다른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 풀려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의 없었던 것은 그 날 확인을 다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날 또 붙잡혀서 같은 실랑이를 벌였던 것입니다. 그 날도 다른 친구의 도움으로 잘 풀려났지만 결국 이러한 일들이 5번째까지 발생하였고, 그 형님은 그날 그 경비원 친구에게 다가가 3x4 증명사진을 건네주며 제발 앞으로는 나를 기억하고 잡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라고 했다는 전설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한국인과 중국인을 외모로만 판단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옷 입는 스타일을 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는데요. 중국에서 6년째 지내다 보니 점점 옷 입는 스타일도 현지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