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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북경은 한국처럼 다주택 지역이 아니라 아파트 밀집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약 30년 이상 된 5~6층짜리 단층아파트와 10~20년 된 고층아파트들이 대부분이다. 북경에서 주택이라고 하면 간혹 별장촌 같은 곳이나 북경 외각의 빈민촌 같은 곳에서나 겨우 찾아볼 수 있다.

 

유학와서 돈 벌어간 친구들

2006년 처음 중국으로 유학왔을 당시 몇몇 친구들은 북경에서 아파트 원룸을 매입해서 생활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 당시 50~60만위안(한화 약 9천만원)하던 아파트 가격이 2010년 졸업할 때는 100만위안(한화 약 17천만원) 이상에 판매할 수 있었다. 1년 유학비용이 약 1500만원이라고 해도 귀국할 때는 약 2000만원 정도를 벌어간 셈이다.

 

월세 7만원 올리겠다는 집주인

지금 필자는 북경에서 중국평수 65평에 월세 2900위안(한화 약 49,300)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이번 계약이 끝나면서 집주인이 월세를 한화 약 7만원 올리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하기로 결심하였는데, 너무나 올라버린 월세 가격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중국에서는 거침없이 오르는 부동산 거품을 조금 가라앉히고자 북경 호적이 아닌 사람들은 5년 이상의 북경 납세 증명이 있어야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아직도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북경에서 서민들이 살아가는 방법

3칸 아파트에 6명이서 동거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동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보통 방3칸짜리 아파트는 월세 약 4500~5000위안(한화 약 85만원)이면 적당한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이 아파트를 6명이서 나눠 쓰면 한 달에 약 14만원 밖에 안되니 비교적 저렴하다.

 

지하 생활 북경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지하 숙소가 있다. 지하숙소는 보통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숙소인데, 보통 1방이 1~2평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남은 공간을 일반인들에게 세를 내주기도 한다. 붙박이 침대 1 + 책상으로 한국의 고시원과 비슷하지만 창문이 없고 습한 지하이기 때문에 공기가 탁한 편이다. 한 달에 약 8만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매일 30~40km를 달리다! – 최근 북경 외곽까지 지하철 노선이 개통되면서 북경 외각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북경 시내에서 약 3~40km벗어나는 지역의 물가는 북경 시내와는 천지차이라고 볼 수 있다. 북경 외곽에서 필자가 살고 있는 원룸의 가격은 약 20만원으로 시내에 비하면 2배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다 보니 일반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궁핍해졌다. 이번 201112 5년 개혁안에 내수시장을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주머니 털어봤자 땡전한푼 나오기 힘든 현실에서 내수시장이 웬말이란 말이가! 중국은 기회의 땅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북경은 그 기회에서 제외하고 싶다!

p.s "블로그를 2개월간 쉬어보니" 라는 포스팅을 작성하고 또 다시 2개월이 지났습니다. "항상 오늘은 써 볼까?" 라고 생각만 하고 그냥 넘어가다보니 또 2개월이 지나가버렸네요. 하루종일 일에 파뭍혀 미래를 준비하는 초보 직장인의 비애일까요? 담튼... 가끔씩 방문해 주시는 이웃 여러분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또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