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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정서도 요즘 많이 개방되어 예전처럼 가부장적이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50~60대 이상의 아버님 세대의 어른들은 아직도 보수적인 면이 없지 않아있다. 요즘 주변 외국 친구들이 한국인과 혼인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 자체가 이미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이 많지만, 시부모는 아직도 며느리에게 보수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아쉬운 명절문화!

필자의 약혼녀 역 인도네시아인으로 외국인이다. 2009년 설날에 처음으로 한국으로 데리고 와 집안 어른들께 소개시켜 주면서 한국 설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각종 설 음식과 처음 보는 제사 그리고 한복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느끼면서도 한 가지 의문사항을 필자에게 물어왔다.

"A4
~ 왜 음식, 설거지, 청소는 여자만 하고 남자는 앉아서 놀기만 해?"


"
음 그건...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여자들이 더 잘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대답회피)"

"
아니 여자가 더 잘하는 게 어디 있어~ 그럼 여자는 남자보다 못 놀아서 집안 일만해?"

"(
...) 사실... 우리집안이 좀 보수적이야~ 좀 전통적인 한국형의 집안이라고 보면 되지... 여자는 음식을 준비하고, 청소 등을 하고 남자는 힘쓰는 일 외에는 앉아서 쉬는 거지......"

"A4
너도 그럼 결혼하면 저러는 거야?"

"
~~ 내가 평소에 너한테 요리도 해주고 청소도 해줬는데 뭘~~ 이젠 저러면 결혼 못해 ㅋㅋ"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적인 명절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도 가장 이해 못하는 부분이 이런 역할분담이라고 한다. 집안의 여자들은 가정부 부리듯이 일만하다가 명절을 보내는 것이 너무 불만이라고 했다.

시부모의 어이없는 생각

한 외국인 친구와 결혼생활을 이야기하면서 시부모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딸은 출가외인이기 때문에 부모를 모실 수 없고, 아들은 집안의 경제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를 모실 수 없기에 결국 남은 며느리가 시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이론이다. 그 외국인 친구는 "난 독녀로 태어났기 때문에 차후에 우리 부모를 모셔야 하는데, 왜 아들, 딸 둘이나 있는 집안에서 시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사람이 내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고하였다. 이 외에도 불만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모든 가정 일은 그 친구가 다 하고 그 집 아들과 딸은 매일 놀면서 일이나 시켜댔다. 결국 시부모님에게 분가를 요청하였고, 지금은 큰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아내의 역할
한국에서 아내의 역할은 100점 만점에 150점을 줘도 모자랄 정도 훌륭한 것 같다. 필자의 약혼녀도 항상 A4에게 너 결혼하고 나서 가정일 분담 안 하면 당장 아웃이야 아웃!!”이라고 말한다. 한국형 문화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시부모님이 며느리에게 요구하는 것들을 보면 아직도 많이 보수적이라고 생각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아내의 역할이 따로 있고, 남편의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은 없다. 단지 어떤 일들은 여성이 더 잘할 수 있고, 또 어떤 일들은 남성이 더 잘할 수 있는 것뿐이다. 이번 외국 친구의 한탄을 들으면서 한국 시부모님들이 아직도 이렇게 구식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이러한 한국 문화가 편견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국제화 시대에 좀 더 오픈 된 마인드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