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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필자가 처음 중국에 온 2006년만 해도 북경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상영환 2~3개 보유하고 있는 소규모 영화관만 몇 개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상영되는 영화들도 중국영화 혹은 사회주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외국영화들이 전부였다.

 

중국식 청소년 보호

2007 61일부터 수정된 청소년보호법이 통과되면서 청소년에게 술, 담배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였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평등한 권한을 가지게 되어있다. 청소년도 성인과 동등하게 술, 담배를 구입할 자격을 가지고 있다. 보통 교내에서는 교사들이 청소년들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학교만 벗어나면 청소년들은 교복을 입고 술, 담배를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수정된 청소년보호법이 나오면서 청소년에게 술, 담배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지정하였지만, 지금도 어디서든 신분증 없이 술, 담배를 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청소년이 술, 담배를 구매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중국에 있는 5년 동안 술, 담배를 구매하면서 신분증을 검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국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대부분 한국의 15세급 영화이다. ‘15세 이상관람가영화는 일반 청소년들은 물론 그 이하의 아이들도 아무런 제한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작년 레지던트 이블4를 관람하기 위에 영화관을 찾은 A4는 청소년들이 단체로 와서 학생증 할인권을 받아 레지던트 이블 티켓을 구매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성인 영화를 학생증 할인까지 받아가면서 당당하게 티켓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에 5초면 검색 가능한 성인영화들

여기서 말하는 성인영화는 포르노 같은 영화가 아니라 ‘18세 이상관람가영화를 말한다.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 접속해서 동영상(视频)’을 클릭 하면 각종 영화 및 영화 예고편을 볼 수 있는 사이트로 접속된다. 재미있는 것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의 링크가 바이두/childchannal/movie.html으로 어린이채널(childchannal)이라고 명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곳에서는 전세계 각국의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보통 중국에 상영되지 않는 한국영화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메인에서 동영상 채널 접속


각종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들

  

중국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대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에만 신경 쓰다 보니, 이런 세부적인 부분에는 제도만 제정할 뿐 실질적인 관리는 많이 부실한 것 같다. 그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청소년들이 성, 폭력물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 것을 보니 중국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한다. (괜히 남의 나라 걱정하는 건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