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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물가가 한국보다 낮기 때문에 유학이 중산층의 특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유학하고 있다. 한국 상위 100대 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700만원/학기 인 것을 보면 중국은 약 200만원/학기로 필자가 학교를 다니기 3년 전에 마지막으로 인상되었다고 하니 약 8년간 학비 인상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저렴한 학비 때문에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기 부담스러워진 사람들도 중국유학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정직한 외국 친구들

보통 동남아에서 중국으로 유학 온 친구들은 그 나라에서 비교적 상류층에 속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씀씀이도 상당히 크다. 필자와 같은 반에 있던 동남아 친구들은 대부분 월 100만원 이상을 용돈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양에서 유학온 친구들을 보면 오히려 돈을 더 절약하고, 과외나 바(BAR)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들도 많다. 사회 경험을 쌓고자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이미 독립하여 자비로 생활하는 사람들이었고, 중국에 온 첫 1년 학비만 집에서 어렵게 받고 나머지는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로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없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지내는 한국인

한국인은 정말 자존심이 강한 민족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떤 친구들은 평소에 펑펑 쓰고 다니다가 다음학기에 사라지는 친구들도 있다. 알고 보면 형편이 어려워서 귀국한 친구들도 많았다. 어떤 친구를 보면 하루 종일 빵 하나로 끼니를 때우면서, 다른 시간은 스타벅스에서 비싼 커피를 시켜 하루를 그 곳에서 폼(?) 나게 보내는 친구들도 있다. 어떤 친구들은 중국 짝퉁 시장에서 명품 이미테이션을 구입해 놓고 면세점에서 산 명품이라고 우기고 다니는 친구들도 있다.

 

강남에서 온 한국 아주머니들

중국 왕징에 거주하는 아주머니는 다 강남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 유학 때문에 따라온 어머님도 있고, 주재원 남편 때문에 온 사람도 있고, 사업하는 남편 때문에 건너온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왔던 어떤 위치에 있던 밖에 나갈 때는 명품 선글라스와 백을 걸치고 외출을 한다고 한다.

 

사업은 망했어도 마지막 골프를

3년 전 한국인 사이에서 떠돌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한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던 한국인 사장님은 금융위기가 터진 후, 적자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사장님은 중국 사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하였다. 당시 고정자산을 다 팔아도 빚을 청산하기 힘든 상황이었기에 모든 설비와 직원을 그대로 남겨둔 채 한국으로 도망간 사건이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건 도망가기 전 날, 거래처 사장님들과 골프를 치고 술 파티를 벌리고 다른 사장님에게는 한국 쪽에 대박 사업이 생겨서 귀국하게 되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물론 자존심이 밥 먹여주는 경우도 많다. 없으면서 있는 척하면서 사는 게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면 그렇게 해도 좋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보면 행복하게 보이는 것 보다는 항상 발각될까 불안해 사는 것 같다.

 

혹시 지금도 어렵게 유학와서 펑펑 쓰고 다니며, 집에서는 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는 친구들이 있다면, 차라리 한국인 친구를 만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