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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람들과 식사를 하면 주문을 하기 전에 매운맛을 잘 먹느냐고 물어보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매운맛을 좋아한다고 함부로 자신 있게 잘 먹는다고 했다가는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첫 매운맛

필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맛 본 매운 음식은 바로 마라샹궈(麻辣香锅). 마라샹궈란 큰 양푼이에 각종 야채와 고기류, 고추와 화자오(산초)를 볶아 만든 음식으로 아주 약한 매운맛, 약한 매운맛, 중간 매운맛, 많이 매운맛, 초 특급 매운 맛과 같은 방식으로 몇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져 있다. 필자가 매운 것은 중간 매운맛임에도 불구하고 몇 분 먹고는 손을 놓았고, 그 날 저녁은 매운 맛으로 인해 배탈까지 나고 말았다.

 

마라샹궈(麻辣香锅)


중국 매운맛은?

중국의 대표적인 매운맛은 사천식 마라(麻辣)로써 화자오(산초)가 들어간 매운 맛이다. 보통 매운 맛에 산초의 특유의 혀 떨림이 더해져서 매운맛이 배가 되는 매운 맛이다. 이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이 처음 마라를 맛 본 사람들은 대부분 몇 젓가락 입에 데지도 못하고 손을 놓고 만다.

 

매운 맛의 차이

한국의 매운맛은 천천히 올라와 오래가는 매운 맛이고, 중국의 매운맛은 급하게 올라와서 빨리 사라지는 맛이다. 그렇기에 한국 음식들은 매운 음식들도 처음에는 쉽게 접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반면, 중국의 매운 음식들은 몇 번 입에 데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과 비슷한 중국의 매운맛

중국 음식 중 한국과 가장 흡사한 매운 맛을 가진 요리가 바로 샹차이(湘菜)로 중국 호남성의 의 차이다 호남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매운 음식이 적은 광동과 매운 음식으로 유명한 사천의 중간에 있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지역음식들의 특징이 한국과 비슷한 매운맛이 많으며, 사용하는 고추 또한 우리나라와 흡사하다.

 


파란색 부분이 중국의 호남성이다.

혹시 중국집에서 짬뽕을 자신 있게 먹는다고 중국의 매운맛을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치는 수가 있으니, 중국에 여행하게 되면 반드시 약한 매운맛 이하의 매운맛만 체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