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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중국에 왔을 때만 해도 처음 보거나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도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학교에서 교수님이나 중국인 친구를 만나도 항상 그렇게 인사를 했던 것 같다. 그 당시 인사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저 나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상대방도 불편한 한국식 인사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옳지 못한 것들도 따라 해라는 것은 아니다. 어는 날, 중국인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사람들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걸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한 친구가 한국인의 인사 문화는 존중해 주는 편이지만 항상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걸 보면 조금 불편할 때가 있다.”고 하였다. 그 때 필자는 단 한번도 인사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의 있는 한국식 인사

앞서 한국식 인사가 불편하다고 발언한 친구가 있는 반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식 인사가 예의 있어 보이고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의견이 많았다. 솔직히 중국 교수님들 사이에서도 한국인들의 인사성은 높게 평가하는 편인 것 같다.

 

외국 여자친구 부모님을 만나다.

북경A4블로그를 자주 방문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필자의 여자친구는 인도네시아인이다. 2010년 여름 여자친구의 아버님과의 첫 대면에서 역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었다. 하지만 아버님은 편하게 인사해도 된다며, 딸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아들로 생각하겠다는 말까지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날에는 아버님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는데 혼자 어떻게 인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그렇게 헤어진 적이 있다.

 

간단한 목례만

최근에는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간단하게 목례만 한다. 그래도 회사에서 직위가 높은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허리가 숙여진다. 처음 중국 왔을 때 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건 익숙하지 않다.

 

어설픈 글로벌 인사

회사에서 퇴근을 할 때,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퇴근을 한다. 보통 필자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들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는데, 보통 다른 중국인들은 서로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다. 하지만 어설프게 적응된 필자는 손은 흔들고 허리는 허리대로 숙이는 어설픈 인사법이 만들어졌다. 나도 모르게 이런 인사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정말 웃길 노릇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정말 손만 흔들어 인사하는 건 너무나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