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겠지만 각 나라의 문화, 경제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지 중국에 완전 질려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한국인지 중국인지 잘 구분이 안될 정도로 중국 생활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5년간 중국에 있으면서 몇 차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1. 신선한 회가 먹고 싶을 때
중국은 뭐든지 익혀서 먹는 나라이기 때문에 회 식당이 없습니다. 그나마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도 한국처럼 신선한 맛이 안 나고 조금 묵은 듯한 맛이 납니다. 울산 촌바닥에서 20년간 회를 즐기며 살아온 탓에 신선한 회를 마음껏 먹을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2. 의료보험비가 아까울 때
집에서 꼬박꼬박 의료보험비가 나가고 있지만 이 땅 중국에서는 전혀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아는 지인이 손가락 끝이 찢어져 외국인 병원에 찾아갔지만 너무 늦은 밤이라 담당의사가 없어서 보조 의사에게 간단하게 진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진료가 끝나고 청구서를 본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진료비가 20만원이나 나온 것입니다. 그냥 빨간약 발라주고 거즈 덮은 것뿐인데 말이죠. 외국인들은 진료 전 의사 면담하는 것도 1~2만원 가량 받습니다. 한 번은 친구의 팔이 부러져 병원을 찾아갔지만 ‘우리 병원은 외국인을 받지 않는다.’며 다른 병원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3. 인민폐 환율이 오를 때
우리나라는 정말 벼룩도 아니고 항상 이리 튀었다 저리 튀었다 하는게 한국경제입니다. 미국이 어쩌고 저쩌고 입김을 불면 한국 금융시장이 휘청! 중국이 어쩌고 저쩌고 입김을 불면 또 휘청! 우리보다 훨씬 뒤떨어진 북한이 재채기 한 번 해도 주가가 퍽퍽 떨어지는 입김이펙트가(입김효과?) 대박입니다. 이렇게 오락가락한 환율 때문에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들이나 유학생들은 한 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한국돈 벌고 한국에서 먹고 사는게 더 속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4. 사이트접속이 차단될 때
이뭐병~! 중국에 처음 온 초창기 즐겨보던 유투브, 세계인과 친구가 되었던 페이스북, 자료가 많았던 티스토리 블로거들, 북경A4가 가장아끼던 다음블로그까지 C2C가 활성화 된 커뮤니티 사이트는 다 막아버렸던 중국입니다. 여긴 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도 아니고 블로거에는 ‘임금님 귀는 당나기 귀’밖에 쓸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큰 나라를 다스리려면 언론통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요즘 티스토리가 살아나서 행복한 일인입니다.
5. 한국을 무시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질수록!
요즘 중국 경제가 급속도록 성장하다 보니 거만한 중국인들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지만 예전에 ‘한국=우아’하던 것이 요즘은 ‘한국=?’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방문의해라고 해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한국의 모습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말 한국을 좋아해서 아니면 한국을 한번 알아보려가는 것이 아니고 ‘싼 맛에 한 번 가 보자!’입니다. 이렇게 한국을 방문한 사람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다 중국산이더라!’, ‘물가만 비싸더라!’등 입니다. 제대로된 한국의 문화를 알라기 보다는 한국을 방문해 돈을 많이 쓰게만 하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차 있으니 결국 한 번 갔다온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때 ‘요즘 싸니까 그냥 한 번 가봐!’라고 추천한다고 합니다. 이러니 한국을 무시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지죠! 중국에서 열심히 한국을 자랑하는 한국인들은 창피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는 한국인들이 있기에 한국이 세계의 무대에 더욱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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