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저의 주변에는 인도네시아 친구가 많은 편입니다. 대부분 중국 화교들이고, 진짜 인도네시아 사람은 한 사람 밖에 못 만나 본 것 같습니다. 중국으로 유학 오는 인도네시아 친구들은 대부분 화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한국에서 생각지 못했던 문화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맨손으로 밥을 먹는 사람들도 그렇고, KFC에서 밥을 파는 것도 그렇습니다.

 

인도네사이의 빈부격차는?

앞서 많은 포스팅을 하면서 중국의 빈부격차에 관해서 많이 다뤘던 것 같습니다. 중국은 지역별 격차가 심하지만 북경이나 상해, 광주 같은 지역에서는 빈부의 격차를 그렇게 심하게 느끼지는 못합니다. 다들 생활에 맞춰서 밥벌이를 하고 사니까요.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수도인 자카르타에서도 엄청난 빈부의 격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층 빌딩 아파트 사이사이에 지어진 판자집은 물론이며, 멋진 수트에 서류가방을 매고 출근하는 사람 옆에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뛰어다니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인도네시아 입니다.

 

부패한 정치

인도네시아에 규정이라는 것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항에서 외국인등록 절차를 밟을 때, 담당 경찰관에게 몇 불 주면 빠른 절차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시켜 줍니다. 여기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남자들은 한국나이 16살 때 면허증을 발급받았다고 합니다. 원칙으로는 만 18세가 되어야 하지만 그것도 돈만 주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면허증도 그냥 당일에 시험이나 절차도 없이 바로 나옵니다. 지금도 한국 돈 10만원 정도만 지급하면 바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인맥은 있어야겠죠.

 

돈 앞에 무릎 꿇은 친구

인도네시아 친구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좀 황당하기도 합니다. 학교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선생님께 돈 봉투를 건네주는 거는 뭐 거의 일상이고, 심지어 학급 친구들과의 문제도 친구에게 돈 몇 푼을 주며 해결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돈 몇 푼 던져주며 친구를 무릎 꿇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끝까지 들어보면 왕따나 집단괴롭힘 같은 건 한국을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네요. (자랑은 아니지만요.)

 

돈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없으면 불편한 것이 돈인 것 같습니다. 있으면 편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쓰는 걸 배웠지만 사람의 마음을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한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조금 안타까워 질 때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