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A4가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가장 기분 나빴던 것은 무단횡단도 아니고, 아무데서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도 아니다. 바로 종업원이 거스름돈을 던져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기분 나빠 가게를 나와서도 문 앞을 기웃거리며 혼자 중얼거렸던 생각이 난다.
고객에게 관심이 없는 직원들
요즘은 이런 행위가 많이 사라졌지만, 2006년 처음 중국에 왔을 때만 해도 종업원들의 근무태도는 정말 최악이었다. 앉아서 TV를 보며 웃고 놀다가 손님이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 놓으면, “얼마~”라고 가격을 말한다. 손님이 돈을 주면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잔돈을 던져 준다. 당시 더 당황스러웠던 것은 그렇게 잔돈을 받은 손님도 아무렇지 않게 물건을 들고 나간다는 것이었다.
돈을 던지는 습관은 친구 사이도 마찬가지다. “철수야 나 20원만 꿔주라~”라고 친구에게 부탁했고, 철수는 지갑에 돈을 확인하더니 꺼내어 책상위로 휙~ 던져 준다. 돈 빌리는 입장에서 기분 나빠하면 안 되지만 괜히 기분 나쁘다.친구 사이에도 마찬가지
세상을 바꾸는 것 보다 나 자신이 그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더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라는 것을 중국에서 배우게 된 것 같다. 그렇다고 중국에서 남에게 돈을 건낼 때 돈을 던져서 준 적은 없다. 다만 남이 나에게 그렇게 해도 이젠 아무렇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솔직히 그렇다. 돈을 던져서 준 사람도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항상 원래 그랬던 것이다. 돈을 두 손으로 상대방 손에 얹어 줘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열 받는 건 나 자신 뿐!
돈을 던지는 습관에 대해서 몇몇 중국인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5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지만, 이 행동에 대해서 궁금해 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원래부터 그냥 그것이 편해서 그렇게 해왔다고 한다. 일부 사람들은 돈을 던지는 습관이 예전에는 지폐가 아니라 동전이었기 때문에 잔돈을 정확히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돈을 던져 잔돈을 확인시켜줬다는 이야기도 있다.돈을 던져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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