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식당에서 버젓이 담배 피우는 중국인들

약 4년 전 중국에서 미국친구와 함께 식사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미국사람들은 보통 자기 주장에 직설적이며, 남의 잘 못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받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성격이 많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미국인과 식사를 하면서 불의를 못 참고 넘어가는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다른 테이블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일일이 지적하는 용감한 청년이었다.

 

금연 식당에서 버젓이 담배 피는 사람

최근 금연이 트렌드 인지 중국에서도 금연으로 지정된 식당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식당의 입구는 물론 식당 내부에도 곳곳에 금연이라는 팻말이 가득히 붙여져 있지만 식당 내부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분명 금연 식당이지만 종업원들도 그들을 대하는 테도부터 너무 자연스러우며 심지어 금연식당에서 흡연하는 손님들에게 제떨이도 제공되고 있었다.

 

불의를 못참는 미국친구

미국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한 금연식당을 찾게 되었다.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담배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바로 북경A4의 옆테이블에서 어떤 한 사람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장면을 본 미국친구는 바로 종업원을 불렀다.

 

“저기요~~ 이 식당 금연 식당 아닌가요? 옆 테이블에서 담배피우시는 분 있으신데 제재를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네 알겠습니다. ~”

(종업원은 그 손님을 찾아가 금연식당임으로 담배를 꺼 주실것을 요청하였고 그 손님은 바로 담배를 끄며 미안하다는 눈빛을 보였다.)

(그렇게 맑은 공기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또 다른 테이블에서 담배 냄새가 슬며시 넘어오기 시작했다.)

 

“저기요~~ 좀 전에도 말했지만 금연 식당에서 담배 피우는 손님은 바로 제재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손님 저희 식당은 금연 식당이라 담배를 피우실 수 없습니다.”

“금연식당? 그런 식당이 있나요? 그런 거 본적 없는데요?”

“손님 식당 내부 곳곳에 금연팻말을 붙여 두었습니다.”

“아니 내 돈내고 내가 밥먹는데 담배도 마음대로 못 피나?”

“그래도 정부에서 정한 금연식당이라 담배를 피우시면 안됩니다.”

“그럼 저기 담배피는 다른 사람들은 뭐에요?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네.. 그게…..”

(그렇게 말을 잇지 못하고 그 종업원은 우리 테이블에 찾아왔다.)

“손님… 금연식당은 맞지만 식당에서 담배피우는 손님들을 다 제재할 수는 없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양해? 금연 식당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양해해 달라니 말이 되나요? 메니저 불러오세요~”

(메니저가 찾아왔다.)

“손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더 높은 사람 오라고 해요~ 사장 불러요~~”

(모든 사람들의 눈이 우리쪽으로 몰렸고, 주변 사람들의 눈빛은 우리편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

 

그렇게 빨리 계산을 끝내고 식당을 빠져나왔다. 그 미국친구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 식당과 그 중국인들의 매너에 대해 비판하였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아직도 금연이라고 붙은 식당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제 많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람들이 금연식당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그 미국친구와 다시 중국의 금연식당을 찾게 되었고, 그 미국친구는 여전히 금연식당에서 담배피는 것을 종업원들에게 지적하였다. 그래도 예전과는 다른 것은 손님들이 종업원의 요구에 별 다른 불만없이 담배를 끄는 모습이었다.

 

중국인들의 예의나 매너의 변화는 매년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경제가 발전하고 있는 만큼 이런 문화도 함께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