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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얼마 전 영국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에 대해 지지한다는 보도를 보고 국내에서 일어나는 촛불집회가 세계 각국에서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수하게 미국 쇠고기 반대 운동으로 촛불을 밝히던 행사가 최근 조금씩 변질되어 폭력을 낳게 되는 수준까지 이르러 조금 안타깝게 생각된다. 점점 심해지다 보니 오히려 촛불집회 반대 1인 시위까지 나왔으며, 촛불집회 반대 시위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

 

얼마 전 중학생 네티즌이 촛불집회에 안 나가면 왕따가 된다고 발언한 소식을 들었다. 순수하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떠밀리기 식으로 참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억지로 나가는 것 보다는 차라리 집에서 촛불을 하나 피워 알리는 것이 어떨까?

 

최근 북경에서도 집에 촛불을 켜겠다고 밝힌 사람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어 촛불을 켜겠다고 밝혔다.

 

오늘 북경 집에 촛불을 켜겠습니다.

 

글쓴이: 바람터

 

한국에선 거의 한 달 동안이나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 서울 시청앞 광장엔 이미 수만 명이 모여 있고

부산, 광주, 인천 등 대한민국 전역에서 국민이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한인회도 촛불집회를 연다고 합니다.

미국에 사는 주부들은 미국 소비자의 쇠고기 이용 실태를 밝혀주고

가슴에 창문에 자동차에 리본 달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국 유학생과 교민이 보낸 한국 동포에게 보낸 촛불집회 지지 동영상에도 그 리본이 가득합니다.

가정집 창문에, 대학 기숙사 창문에, 그리고 외국 학생들 가슴에도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저는 북경에 살고 있습니다.

요즘 며칠은 날마다 몇 시간씩 인터넷으로 한국 상황을 보면서

때론 울고 때론 웃으며, 감동도 하고 분노도 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벌써 한국의 우리 국민들 곁으로, 광화문으로, 청계천으로, 시청앞으로 달려가 있지만

몸은 여기 북경에 묶여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명박이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뭐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고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한국의 각 가정에서 내걸고 있다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현수막을 걸어볼 생각도 했습니다만,

중국 사회의 특수성이 따로 있어서 사실 쉬워 보이지가 않습니다.

중국 정부 당국을 불편하게 하지 않고 우리의 뜻을 분명하게 알리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중국 친구들과 중국 사회에 우리 한국과 우리 국민의 능동적이고 자랑스러운 면면을 보여주고 싶지만,

사천 지진으로 큰 상처와 슬픔을 받은 중국인과 당국에게 누가 되지 않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촛불만 하나 집에 켜 놓기로 했습니다.

한국의 어느 지방에 사는 분이 인터넷에서 말씀하신 아이디어입니다.

비록 다함께 모여서 촛불을 밝히지도 못하고 뜻을 한 군데로 모아내지는 못하지만

제 집에서나마 창가에 촛불 한 자루 켜 놓고 한국 국민의 뜻을 이으려 합니다.

창가에 촛불을 켜는 정도라면 중국 당국도 부담스럽지 않을 듯합니다.

 

우선 저는 바로 제 집에 촛불을 켜겠습니다.

저는 야윈춘 한쪽 구석에 살고 있어서 다른 한국인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도구나 왕징처럼 한국인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집집마다 창가에 촛불을 밝힌다면

보기에도 아름답고 우리의 숭고한 뜻도 밝게 퍼져 나가리라 싶습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각 대학 기숙사 한국 학생 방마다 촛불이 켜지는 것도 인상적일 듯합니다.

북경의 한국인 밀집 거주지에 무수한 촛불이 점점이 빛나더라는 소식이

한국에도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이명박이 중국에 머무는 동안 그 소식이 한국으로 퍼져가면 더 좋겠습니다.

 

겨우 집안에서 촛불이나 밝히는 것 말고 좀더 좋은 방안이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너무 늦지 않게 그 안을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면 더 좋겠습니다.

 

오늘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뜻과 건강을 철저히 무시하고 정면으로 거스르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 국민들은 우리의 정당한 주권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촛불집회를 처음 시작한 청소년의 건강과 꿈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한 시의 지체도 없이 한 점의 두려움도 없이 거리로, 광장으로 나가 있습니다.

저도 제가 북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이제라도 해야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자신의 집에도 촛불을 켜겠다고 의사를 밝혀 북경에 있는 교민들 역시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내 보내었다. 네티즌의 댓글을 보면 저도 키겠습니다. 다음 기사를 훑어보자니 가슴만 답답하네요. 제발 지도자들이 각성하길 빌 뿐입니다!! , “저도 방금 이 글을 읽고 촛불을 켰습니다. 하루빨리 사태 해결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라고 촛불 집회가 잘 해결되길 바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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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A4역시 북경에서 촛불 집회에 촛불 하나 보내 봅니다. –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