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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함께하는 거짓말

 

많은 사람들이 필자에게 물어왔다. “언제부터 담배 피우기 시작했나요?” “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나요?”등 담배에 관한 많은 질문을 받아왔다. 그 중에서 가장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 바로 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나요?”라는 질문이다. 첫 사랑에 실패한 필자는 해변벤치에 앉아서 인생의 쓴맛을 느끼고 있을 당시 학교 선배가 다가와 담배 한대를 권한다. 담배를 처음 피우는 필자는 마치 예전부터 담배를 피워왔다는 듯이 맛깔스럽게 담배 한대를 입에 물었다. 그렇게 시작한 담배, 마음속으로 큰소리로 외쳤다.

 

헤어진 후에 여자친구 생기면 끊어야지!!’

 

적어도 본인이 알고 지내는 모든 사람은 똑같다고 여기는 부분 중 한가지는 바로 담배 피는 사람 중 거짓말을 안 해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예로 어떠한 동기를 부여하며 시작한 담배 다른 동기를 만들어 끊으려고 시도를 하고, ‘난 어떠한 XX한 상황이 되었을 경우에 담배를 끊을 거야!’라고 자신에게 첫 번째 거짓말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담배는 호기심 때문에 배운다고 한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람은 바로 영화 속 담배 한 모금의 연기 속에 멋지게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영화 속 영웅을 떠 올리며 멋으로 피워본 담배 멋지게 피우는 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것 중 한가지가 담배 안 피우는 남자가 더 멋있다는 현실 하지만 이미 늦은 현실이다. 특히나 많은 여성들 역시 멋있는 남자를 좋아한다. 예전에 한때 담배 피우는 남자가 멋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21세기의 지금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여자들은 담배를 안 피워 본 사람 보다 담배를 피워본 사람을 더욱 좋아한다는 것이다. 요즘 많은 여성들이 찾는 이상형이 있다면, ‘담배 끊은 남자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 한번 죽는다. 어떤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어떤 사람은 어차피 죽는 목숨 멋지게 살아보자며 낙천적인 사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차피 죽을 거 담배 피우다 죽자! – 암으로 고통 받으며 죽는 영화를 보며 젠장 불안하다.’라며 속으로 속삭인다.

 

결국 어차피 죽을 거 고통스럽지 않게 누어서 일생을 마치고 싶은 사람의 욕망은 누구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어차피 죽을 거 담배 피우다가 죽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담배의 시작은 이렇게 단순하게 시작된다. 세상에 적대적이라는 것은 없다. 필자가 처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 보면 그러하다. 필자는 정말 담배를 증오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담배연기가 전방 5m이내로 다가오면 바로 그 자리를 피하곤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 담배의 패배자가 되고 말았다.

 

담배와 함께하는 거짓말 중 가장 흔한 거짓말이 바로 담배를 끊는다는 거짓말이다.

 

내년부터 끊는다.

내년부터 끊는다는 거짓말은 담배를 피우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해본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20년 동안 담배를 끊어온 선배님도 어느 한 순간 다시 흡연자가 되었고 20년 동안 지켜온 시간을 다시금 내년이라는 말을 되뇌었다.

 

내일부터 끊는다.

내일부터 끊는다는 말을 하는 수준이면 지금까지 수많은 금연을 실패한 당사자가 바로 내일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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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피고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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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피고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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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금 하루에 1~2대 정도를 습관적으로 피우고 있다. 내일부터 아니 오늘부터 끊어보자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잠시 담배를 피워보지 말아야겠다. 라고 말하며 1~2개월간 쉬어보기도 했다. 흡연자들은 수많은 거짓말로 자신의 약한 의지를 표출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한번 담배를 펴 본 사람들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담배를 끊는다는 표현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된다. 시작된 담배는 절대 끊을 수 없는 것이다.

 

 

담배를 안 피우며 한번 지내보자. 더 이상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자. 난 절대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다. 단지 담배를 안 피우며 살아보려고 하는 것뿐이다. – 북경A4 생각 -

 

 

p.s 요즘 담배에 관한 말들이 많아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담배와 수많은 거짓 약속을 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저도 잠시 담배를 접고 살아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