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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무선인터넷 도시 북경

 

2009년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3억 명으로 조사되었다. 미국의 총 인구수와 비슷한 수치라고 하니 중국의 인터넷 발전 속도는 정말 엄청나다고 생각된다. 중국 IT의 부진은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9년 공병우씨가 처음으로 한글 타자기를 개발하였고 60년대에 이르러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중국의 한자는 약 12만 자()나 있기 때문에 타자기로 만들 수 없어서 모든 문서를 손으로 직접 작성할 수 밖에 없었다. 타자기로 시작된 IT에 중국은 20년이라는 세월이 뒤쳐지게 되었고 결국 IT후진국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뒤쳐진 IT의 영향으로 아직도 많은 부분의 문서들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모든 전산처리 시스템에 사람이 직접 처리한 문서까지 이중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가장 안전한 방안이나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아직까지도 강요하고 있다.

 

인터넷 속도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흔히 빛의 속도라고 표현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현재 필자의 집에서 사용하는 S사의 표준 인터넷도 보통 다운로드속도가 2000kbs/s 1.4G 영화 한편을 다운받는데 5~1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중국 북경에서 필자가 사용하는 인터넷은 150위안(한화 약 28,000)의 중급 인터넷임에도 불구하고 130kbs/s의 속도로 영화 한편 다운 받으려면 2~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모된다. 무리한 다운로드 외에 다른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기 때문에 그래도 안정적인 편이다. 특히 중국의 웹사이트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텍스트 위주로 만든 웹사이트들이 대부분이고 영화 같은 경우에도 Realplayer로 압축하여 저용량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는다.

 

무선인터넷 도시 무엇을 의미하는가!

북경시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0년 말까지 4환 이내의 모든 구간에 무선인터넷 망을 설치할 것이며, 제공되는 인터넷속도는 512kpbs(한국에 100Mpbs에 비하면 낮으나 중국에서는 일반적인 수치)를 제공하기로 하였다. 앞으로 북경 시내에서는 무선인터넷 기기만 보유하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회선을 사용할 필요 없이 무선 인터넷으로도 접속 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개인 인터넷 사용료 또한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최근 19회 동안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중국은 총 11번 합계점수 1위를 차지하였다. 2009년에 열린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도 1위를 차지하였고 한국은 4위에 그쳤다. 북경의 무선인터넷 도시화는 중국의 IT기술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게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4년간 중국에 있으면 왜 중국의 인터넷 속도가 이렇게 느릴까?’라는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중국의 기술이 부족해서 느린 것일까? 아니면 미국의 기술이 부족해서 한국보다 느린 것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인터넷속도는 언론통제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빠른 인터넷 속도를 통해 언제 어디서 발생한 사건이 동영상, 사진화 되어 빠른 속도로 퍼져 전국에 알려지는 것은 불과 몇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 속도로는 이 과정이 한국에 비해 많이 느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인터넷 회사의 독점계약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된다. 경쟁을 하지 않아도 같은 돈을 벌 수 있는데 속도를 늘일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는 것이다.

 

앞으로 중국은 수많은 자본주의 경제의 피말리는 경쟁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모든 소식 하나 하나가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아닐까? – 북경A4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