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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요리를 좋아하는 필자는 외국인들을 초대해 요리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습니다. 처음 해외에 나와 외국인들을 접하는 거라 마냥 조심하고 문화적 차이를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저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자 외국인들도 좋아한다는 삼겹살구이, 된장찌개, 김치찌개, 파전 등을 준비해 외국인을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저도 중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몰랐고 외국 친구들도 한국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식탁 위에 음식들이 올려지고 저와 다른 한국친구들 그리고 외국친구들은 식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다른 한국친구 둘이서 잘 안 되는 중국어, 영어를 섞어가며 음식들을 설명하고 먹는 시늉도 보이고 그랬습니다. 한 참 분위기 좋게 웃으면서 식사를 하는데 이상하게 외국친구들이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잘 안 먹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왜 된장찌개랑 김치찌개는 잘 안 먹어? 없어?”라고 물어봤고 그 친구들은 웃으면서 아니, 맛있는데 삼겹살이 너무 맛있어서…”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렇게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의 인기는 하락하였고 저는 외국 사람들은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김 별로 안 좋아하는 가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또 한번 한국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날 예전에 같이 식사했던 외국 친구들도 참석하였고 예전처럼 웃으며 식사를 하고 있던 중 외국친구들이 된장찌개를 너무 잘 먹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후 1년이 지나 외국친구와 교재를하게 되면서 예전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 처음에 너희 집에서 밥먹을 때 된장찌개를 여럿이 같이 먹는걸 보고 너무 놀랬어!”

너무 비위생적이지 않아?”

 

~! 한국음식은 숟가락 속에 싹트는 정이 있어야 맛있는거야!”

 

맛있긴 한데 그래도 남들이 다 빤 숟가락을 그대로 넣고 떠 먹는 건 좀 그렇잖아?”

 

그렇습니다. 예전에 외국친구들이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에 손을 감히 델 수 없었던 것은 바로 한 냄비를 여럿이 이용하는 음식문화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그 후 외국친구들과 집에서 식사를 할 때는 냄비 위에 국자를 준비하고 떠 먹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자친구는 한국문화에 익숙해져서 친한 친구라면 100명이서도 같이 떠 먹을 수 있는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