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년간 중국생활을 하면서 많은 한국사람들을 만났지만, 정말 중국인처럼 중국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을 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 이정도면 거의 중국인 수준이다.”라고 느낄만한 친구는 한 명 있었다. 그 외에는 그냥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수준이지 정말 네이티브라고 느껴질 만한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중국에 유학중인 한국인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매일 학업 외에도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고 일과를 마치면 저녁에 과제와 예습까지 그리고 시험기간에는 교실마다 한국인들이 꽉 채우고 있을 만큼 정말 한국인들은 열심히라는 것은 정말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고질병이 한 가지 있으니 그건 바로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경A4졸업사진 누굴까요? ㅋㅋ


잘 해야 한다는 의미?

후배 중 한 명은 평소에 중국어를 잘 사용하다가 필자와 자주 어울리는 클럽 사람들이 함께 모이면 중국어를 잘 사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항상 그게 의문이었던 북경A4는 그 후배에게 한 번 물어보았다.

 

넌 평소에 중국어 잘 사용하는 것 같더만, 우리만 만나면 잘 안쓰는 것 같네~”

.. 형들이 너무 잘 하셔서 제가 중국어하기 좀 부끄러워서요..”

 

부끄럽다고 안 하면 중국어가 늘겠니?”

그렇긴 한데, 실수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요~”

 

한국인은 완벽하려고 한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한국인은 회화에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영어 뿐만 아니라 이건 중국어에서도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대화를 할 때에도 생각하는 데로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문장의 어순과 테스트를 거친 후에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될 때서야 겨우 한 마디가 나오는 것이 바로 한국인들이다.

 

실전에는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지금은 중국어로 듣고 중국어로 생각하고 중국어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된 것 같다. 중국어를 할 때는 오히려 한국어를 까먹을 정도다. 회사에 입사해 첫 회의를 할 때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답변을 할 때 혼자 머릿속에 이리저리 문장을 맞춰서 한 마디 한 마디 하다보니 듣던 선임들도 많이 답답했던 것 같다.

 

한국인이 외국어를 잘 못하는건 당연한거다.

외국어를 잘 하는 건 잘 하는 것이고, 외국어를 잘 못하는 건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거라고 생각된다. 잘 못한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언어란 내 의사가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되었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실수 할까봐 혹은 잘 못할까봐 두려워 외국어를 말하기 꺼려한다면 배운 외국어는 외국 드라마 볼때나 사용하는 언어밖에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외국인과의 대화가 꺼려지는가? 좀 더 완벽하게 문장을 만들어서 자신의 실력을 포장하고 싶은가? 아무리 잘 포장하려고 해도 외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어색할 뿐이다. 한국인이 외국어를 잘 못하는 건 당연한거다. 하지만 좀 더 당당히 외국어를 말할 수 있는 한국인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