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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먹은 감동의 미역국


 

인도네시아 요리사 '사리'(살짝 공개 악플금지!!)



 20085 3 필자의 26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생일날 미역국을 먹어 본 적이 없는 필자는 오늘 정말 뜻 깊은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왜 미역국을 못 먹었나?

 필자의 집안은 불교집안이다. 또한 미신 같은 사상을 줄곧 따르는 집안이기도 하다. 필자가 미역국을 먹을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아버지랑 같은 달에 태어났다는 이유이다. 필자의 집안에서는 아버지랑 같은 달에 태어난 자녀는 집안에서 생일을 치를 수 없다는 풍습이다. (이런 집은 우리 집뿐인 것 같아요) ]

 

그럼 일평생 먹을 수 없나?

 그건 아니다. 필자가 생일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시기는 바로 결혼해서 아내가 챙겨주는 생일상은 먹을 수 있다.

 

 아침 일찍 여자친구로부터 일어나라는 지시를 받은 필자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감동을 받아 일생 최고의 생일을 보내게 되었다. 고등학교 이후로 그저 친구들이랑 술만 먹던 생일도 이보다 기쁠 수 없었다.

 

인도네시아 여자친구의 미역국

 필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여자친구에게 맛있는 한국식 밥상을 차려주는 편이다. 2~3개월 전쯤에 한번 미역국을 끓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여자친구에게 한국에서는 생일날 아침 미역국을 끓여먹는다는 애기를 한 적이 있었다.

 

 김국? 여자친구가 만든 미역국은 다름아닌 김국미역을 넣어야 할 부분에 말린 김을 넣어 미역국을 만든 것이다. 여자친구 하는 말이 이거 미역 아니야?” 나름 귀엽게 넘어갔다.^^ 필자는 다시 미역을 찾아 미역을 추가함으로써 진정한 미역국이 탄생했다.^^

 

미역국에 미국산 소고기?

 요즘 미국산 수입소고기 파동이 너무 심해서 소고기 자체가 먹기 싫어진다. 필자의 여자친구 역시 필자로 인해 한국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어서 소고기 대신 참치를 추가 함으로써 맛있는 미역국이 완성되었다.

 

맛은?

 여자친구의 요리솜씨는 정말 일품이다. 필자가 한두 번 만들어준 음식을 맛만 보고 만들어낼 정도이니 장금이가 따로 없다. 미역국 역시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이 끝내주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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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아버지 셋째 아들이 벌써 26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외국에 나와 유학하는 저를 항상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To. 여자친구 

미역국 잘무따. 담에 또 해도!! (이래서 경상도는 안되나 봅니다.^^) –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