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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많고 항상 DSLR을 들고 다니는 북경A4는 가는 곳곳 마다 경비의 관심을 받는다. 북경공항에서 사람들이 컴펙트카메라를 들고 찍는 모습을 보고 DSLR을 가지고 한번 찍어보려고 자세를 취하자 공항 경비가 바로 필자에게 말을 걸어왔다.

 

손님! 공항 내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있습니다.

 

그럼 저기 사진 찍는 사람들은 뭐에요?

 

~ 그건 소형카메라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이런 어이없는 상황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어느 날은 비행기 안에서 비행기 밖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밖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을 승무원들이 보았지만 아무런 태클도 없었다. 하지만 음식 나르는 카트를 촬영한 순간! 남자 승무원이 무섭게 한마디를 내 뱉었다.

 

저기! 방금 찍은 사진 당장 지우세요!

 

? 당신 말투가 그게 뭐에요?

 

내 말투가 어떻든 당장 그 사진 지우세요!

 

기내에서 촬영 금지되어있는 조항이 있나요?

 

원칙상으로 비행기 내 촬영은 금지되어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내에서 찍었던 수 많은 사진들이 떠 올랐다.)

당신 이름 뭐야?

 

내 이름은 알 것 없고 그 사진 지워!

너는 다른 사람에게 사진 찍히면 좋아?!!

 

전 당신 찍은 게 아니고 카트를 찍은 건데요?

 

그래도 지워!

 

결국 동료가 말려서 사진은 지웠다. 이름과 직원넘버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사라져 버렸다. 중국은 사진에 대한 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 만큼 행실을 똑 바로 하지 않는 부분도 많다.

 

어느 여름 지인들과 출장촬영을 나간 적이 있다. 앞쪽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한 명이 보이지 않아 뒤쪽으로 돌아가 보니 지인 한 명이 중국인 2명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경찰을 불러 해결하였지만 결국 원인제공은 지인의 탓으로 돌아갔다.

 

상황설명

한 참 촬영을 하던 중 벤츠 6시리즈 차량을 보고 차를 캡처한 후 다른 사물을 촬영하려는 순간 중국인 2명에게 방금 찍은 사진 당장 지워!’라며 구타를 당했다. 차후 경찰이 왔지만 동의를 받지 않고 차를 촬영한 지인의 잘못으로 끝나버렸다. 그렇게 구타를 당한 것 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버렸다. 벤츠 6시리즈의 힘이었나?

 

DSLR을 들고 다니는 필자는 기자냐는 오해를 받곤 한다. 중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중국의 음식문화에 대해서 PPT를 작성하는 숙제를 한 적이 있다. 식당에서 자신이 먹은 음식을 촬영하는 건 크게 지적하지 않았으나, 메뉴 판을 찍는 건 금지되어 있었다. 그리고 백화점의 모든 코너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길거리에 파는 노점상에서도 촬영을 하면 흥분하곤 한다. 노점상이야 불법으로 운영하는 거라 그렇다고 하지만 다른 부분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욱 황당한 것은 컴펙트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친구들은 촬영을 자연스럽게 다 하고 온 것이다. 촬영을 하는 동안 단 한번도 오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카메라에도 당당할 수 있는 중국인이 되었으면 한다. -북경A4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