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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행사 감독보조로 참여했다가 어느 중국 사진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 사진작가는 국악인 권태경교수님을 촬영하기 위해 먼 곳 내몽고까지 따라 나섰다.

 

중국 사진작가와 권교수님과의 인연은 중국 국제전람관에서의 공연에서 시작되었다. 주로 민족, 민속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던 사진작가는 권교수님의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 권교수님의 모든 공연에 참석하여 촬영하였고 사진도 그때그때 전달하는 작가의 본업에 충실하신 분이었다.

 

내몽고에 온 사진작가님의 첫 인상은 개구쟁이였다. 말끝마다 넘치는 유머와 재치로 분위기를 즐겁게 하였고 외국인이라 해외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부분은 스스로 처리해 줄 뿐만 아니라, 권교수님의 짐까지 책임지고 처리해 주는 정말 열정적이신 분이었다. 연배가 한 참 높음에도 불구하고 친구 같기도 하고 진지할 때는 가장 같기도 한 분이었다.

 

내몽고 행사를 마치고 돌아올 무렵 공항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졌다. 공항 직원의 실수로 악기가 바닥에 떨어졌고 우리는 주의를 주고 지나쳤다. 하지만 한 참이 지나도 작가님이 보이지 않자 다시 돌아갔고 그 곳에서 공항직원과 작가님의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

 

사건은 우리가 지적하고 지나간 후, 공항 직원이 우리를 향해 미친놈들!’이라고 하였고 작가님이 듣고 ! 방금 뭐라고 했냐!’라고 했지만 공항 직원은 당신이랑 상관 없으니 그냥 가던 길 가라!’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공항직원은 사진작가님이 우리랑 일행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렇게 막말을 하였고, 우리를 가족같이 생각하시는 작가님은 그냥 넘어가 못하고 말싸움이 난 것이다.

 

그 후 문제는 해결되었고 사진작가님은 외국인이 중국에 와서 이런 수모를 겪게 되어 중국인을 대표하여 너무 죄송하다고 말하였다.

 

처음 중국에 와서 정말 중국인들은 예의도 없고 매너도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모든 중국인이 그런 것은 아니다. 중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아진 탓이라고 생각된다. 아직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서비스와 복지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중국의 땅 덩어리가 얼마나 큰 지 잘 알기에 우리는 몇몇 인간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중국인은 다 그렇다고 할 필요는 없다.

 

이 사진작가님을 보면서 중국에 대해서 좀 더 새롭게 느끼지는 것 같다. 이런 분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 따뜻한 사진을 보니 작가님의 내면도 느끼지는 것 같다. -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