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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북방은 황사의 계절이다. 올림픽 이후로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이미 상당히 오랬동안 진행된 사막화를 쉽게 저지할 수 없기에 매년 봄철에 오는 황사는 당연한 것이며, 중국 북방사람들은 이런 황사를 대비해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소지하고 다니는 것 같다.

 

북경의 버드나무

북경의 봄철은 버들솜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눈을 똑바로 뜨고 길 거리를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창문을 열어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봄철에 흰눈이 내리는 것 같기도 해서 아름답지만, 불편한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양파망 보자기?

북경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봄철 중년의 아주머니들을 보면 양파망 같은 망사천을 뒤집어쓴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황사에 피부를 보호하고 황사 먼지가 눈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착용한다. 중국에 오기 전에는 본 적이 없던 광경이라 친구들과 멍하니 지나가는 아주머니를 바라본 기억이 난다.

 


중국 북방의 봄은 피곤하다.

난 지나친 여름도 싫고, 겨울도 싫다. 그래도 한국에서 가장 좋아했던 계절은 가장 싫은 겨울이 지나고 새싹이 피어나는 봄이었다. 하지만 중국에 온 이후로 봄도 싫어졌다. 평소에는 버들솜이 눈앞을 가로막고, 단비가 한 차례 지나가고 나면 황사가 마치 자기 차례가 온냥 기뻐서 신나게 날아다닌다.

 

중국 친구들에게 버들솜에 대해서 물어보면 다들 눈앞에서 걸리적거리고, 대화할 때 입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상당히 기분나쁘다고 한다. 이미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던 불만사항임에도 물을 뿌려 버들솜이 적게 날리는 조치를 하는 것 외에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것도 중국 북방의 문화의 하나로 여겨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