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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내몽고 출장이 있어서 북경 수도국제공항을 향했다. 이미 장춘에서 출장을 마치고 온 상태여서 피로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였다. 아침 5 20분에 장춘에서 출발하여 8 55분에 도착한 필자는 내몽고로 출발할 비행기가 12 55분이었기 때문에 그냥 공항에서 4시간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렇게 2시간쯤 흘렀을까? 비행기 출발이 16:50분으로 변경되었다는 계기판의 통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담당직원을 찾아가 상황을 알아보았다.

 

북경A4: 비행기 시간이 4시간 미뤄졌던데 왜 그런거죠?

수도항공사: 비행기 고장으로 인해 4시간 미뤄졌습니다.

 

북경A4: 더 미뤄지지는 않는거죠?

수도항공사: 아직까지는 16:50분으로 미뤄진 것 외에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자세한 원인도 잘 모르고 언제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16:00시까지 기다린 후 보딩을 할 수 있었다.

 

보딩을 마치고 탑승시간이 다 되어갔지만 탑승통보가 나오지 않자 게트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였다. 더욱 황당한 것은 수도항공사 직원들의 반응이었다.

 

16:30

수도항공사: 잠시만 더 기다려 주세요. 내몽고에서 비행기가 이미 출발 했습니다. 16:45분 쯤에 북경도착 할 것입니다.

 

16:45

아직 다른 통보가 없어서 조금 더 기다려 주세요.

 

17:00

수도항공사: 비행기 도착시간이 지연되었습니다. 18:0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승객: 16:45분에 도착하기로 한 비행기가 어떻게 18:00분에 도착할 수가 있죠? 날씨가 이렇게 맑은데

수도항공사: 자세한 내용은 저희도 잘 모릅니다.

 

18:00

수도항공사: 비행기 사정으로 인해 연착되고 있으니 승객여러분들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승객: 지금 장난해? 몇 시간 연착됐는지 알아? 아무도 말 안 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거야?

 

승객 한명이 격한 반응을 모이자 모든 승객이 탑승구 앞으로 모여 수도항공사 직원을 비난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1시간 가량 비난과 격한 발언이 오갔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비행기는 도착하였다.

 

하지만 아무도 출발하려고 하지 않았고, 회사측에서는 규정에 의해 100위안씩 돌려드리겠다고 통보한 후에야 한 명씩 탑승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규정도 참 어이없다.!!

 

천재지변이 아닌 기계고장인데 규정은 이러하다.

 

수도항공사 서비스 규정

 

12 1-11 비정상적인 출항에 의한 보상

 

1) 4시간~8시간 연착 시 100위안을 보상한다. 8시간 이상 연착 시 200위안을 보상한다.

2) 최대한 현금보상은 피하도록 한다.


결국 100위안(한화 약17,000)의 보상은 받았지만 기분은 정말 나쁜 하루였다. 필자는 공항에서 무려 12시간을 머물러 있었다. 하루를 공항에서 보낸 기분과 내몽고에서의 일정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되었다.

 

예전부터 기계고장이 자주 일어나는 항공사라고 한다. 운전도 정말 괴팍했다. 활주로 앞에서 멈춘비행기는 바로 부스터를 켜고 10초만에 날아올라버렸다. 흔들거리는 비행기정말 끔찍했다. 중국을 정말 좋아하면서도 이런 서비스를 받으면 정말 중국이 싫어진다. 앞으로 다시는 중국수도항공사(JD)는 이용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