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벌금으로 나라의 질서를 바로잡는 홍콩

5년간 중국생활(북경)을 하면서 느낀 가장 인상 깊은 것을 꼽으라면 ‘깨끗한 도시환경’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북경에서는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보다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가 더 많고 재활용품을 모아 판매하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고물상도 엄청 많습니다. 반면 임금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부를 그 만큼 많이 고용하지도 못하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투척하는 양심 없는 시민이 중국만큼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길거리에서 담배피고 쓰레기 통에 꽁초를 버리는 경우를 거의 보기 힘들 정도로 양심을 금고에 숨겨놓고 오는 현대 성인들의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경제 실정이나 물가가 비슷한 홍콩을 가본적이 있습니다. 노동임금도 한국과 비슷하고 한국처럼 많은 청소부들이 보이지도 않았는데 거리는 정말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담배피우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고 특히 버스정류장에서 담배을 피워데는 몰상식한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비슷하면서도 문화의식은 아직 후진국인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2009년 한국 근로자 평균월급이 약 230만원이라고 합니다. 중국은 약 43만원, 홍콩은 약210만원인데요. 그럼 담배꽁초를 투척했을 때 벌금은 얼마인지 궁금해 집니다. 한국은 3만원, 중국은 50위안(한화 약 8700원), 홍콩은 HK$2000(한화 약270,000원)입니다.

 

홍콩은 이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강력한 벌금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도시환경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금지 표지판 마다 벌금을 기재하고 있어 시민들의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실내 흡연 HK$5000 (한화 약 67만원)

▲ 지하철 내 금식 HK$2000 (한화 약 27만원)

▲ 쓰레기 무단 투척 HK$1500 (한화 약 20만원)

▲ 침 뱉을 경우 HK$5000 (한화 약 67만원)

 

가끔 한국의 무질서한 시민의식을 보면서 선진국대열이라고 말만 하고 실제로 선진국적인 시민의식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만에서는 지하철 내 껌을 씹는 것도 불법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벌금을 좀 더 강화해서 질서를 바로잡았으면 합니다.

 

뭐? 서민층은 어쩌냐고? 잘 지키면 되잖아!! –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