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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중국인의 특성이 무었이냐?’는 질문에 만만디(
慢慢的)’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만만디는 중국어로 느림직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중국의 만만디가 과연 지금에도 존재하는 것일까? 중국은 만만디는 느림직하면서 게으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신중하게 처리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한국은 원래 서두르지 않는 양반문화이다. 조선시대의 양반은 천천히 걷는 것은 품위를 갖추고 있는 사람들의 행실이고 뛰거나 서두르는 것은 상놈들이 하는 경박한 행동이라 여겼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끝나고 이승만 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제개발에 중점을 두기 시작하였고 60년대부터는 경제개발 5개년이라는 경제개혁을 실시함으로써 한국경제 급속도로 성장하였고 뭐든지 빨리 해결하는 성급한 나라가 되어버렸다.

 

일본의 야리끼리문화

한국의 단순노무직 또는 공사판에 가면 아직도 야리끼리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야리끼리는 일제시대 때 일본인이 한국에 남기고 간 일제강점기의 잔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일본인들을 기피하고 일을 안 하려고 하였으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천성이 느림직 했고 특히 일본인에게 노동을 하는 것은 더욱 끔찍했기 때문에 업무효율이 낮았다. 이에 일본인들은 야리끼리라는 것을 제시하게 되었는데 야리끼리는 업무량을 정해주고 그날 이 업무량을 마치면 식량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공사판에서는 하루 야리끼리를 주면 하루 걸릴 일들을 반나절 만에 끝내버린다고 한다.

 

중국의 만만디는 신중함이다.

우리는 중국의 나쁜 것만 알려고 하고 나쁜 것만 듣고 나쁜 것만 배우는 것 같다. 최근 중국의 상도라고 하면 사기치고 안 좋은 것만 파는 것을 생각하지 중국의 경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국인들과 돈이 오가거나 결제가 이루어질 때 그들의 행동을 보면 느긋하면서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친한 친구에게 돈을 빌려도 가짜 지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국인들의 습성이다. 반면에 한국인은 어느 정도 친분이 있고 믿음직스러우면 그냥 대충 확인하고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서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사기 당하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일은 천천히 결제는 빨리

중국 내몽고에서 행사업무가 있어 출장간 적이 있다. 당시 공연무대를 설치하기 위해 10시에 중국업체에 하청을 주었고 그들은 새벽 2시까지 끝낼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무대를 설치하기 위에 온 사람들은 10~20분에 한번씩 담배를 피고 수다를 떨고 팀장은 잠을 청하는 등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날 업무는 아침7시가 되어야 마무리 되었고 공연에는 차질을 주지 않았다. 결국 그들이 하는 말은 공연만 무사히 할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더욱 황당한 것은 다음날 현재입금이 안 되었으니 확인해 보라며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본사에서 입금한 상태고 중국은 타 은행이고 지역이 다르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업무 내내 돈타령이었고 돈부터 해결해 달라고 난리였다. 결국 그날은 시스템문제로 입금이 되지 않았고 공연이 끝나는 3일간 귀에서는 돈돈돈!! 애기를 들은 것 같다.

 

이와 같이 중국과의 무역을 할 때도 모든 결제를 선 지급 해버리면 업무는 느려진다. 하지만 돈이 걸려있는 후 지급이나 선50%, 50%의 경우에는 정해진 기간 동안 안전하게 물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지금 만만디한 빨리빨리다.

중국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의 인구규모와 땅 크기, 현재의 경제수준에 비하면 아주 평범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달팽이가 느리게 보이지만 쉬지 않고 걷듯이 중국인들은 천천히 한 곳을 향해 꾸준히 한걸음한걸음 다가서고 있기 때문에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일본에 비해 흔들림이 적은 것이다.

 

중국인들의 서두르지 않는 신중함을 배워 우리 한국인들의 습성과 조화를 이루면 한국의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중국에 성질이 급하면 따뜻한 두부를 먹을 수 없다.(心急吃不了热豆腐)’라는 말이 있다. 선급한 마음이 일을 그르친다는 표현인데 현재 한국에게 어울린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신중히 성장하여 G2라는 말이 한국과 중국을 일컫는 날이 왔으면 한다.

 

북경A4는 경제, 무역전문가가 아니며, 본 문장은 전문적인 글이 아닌 주관적인 평론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