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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오기 전, 필자가 직접 만나본 조선족 사람들은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울산이라는 지역이 자동차, 조선, 화학 등 각종 공단이 많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중국 유학을 결정했을 당시 수중에 몇 푼 없었기에 저 역시 조선소 제조업에서 1년간 꾸준히 돈을 모아 중국으로 유학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조선소에서 만났던 조선족 분들은 한국에서 돈을 벌어 대부분 중국 조선족 자치구에 거주하는 부인과 아이들의 생활비로 보내며, 언젠가 모든 사람이 평등해질 꿈을 꾸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사장님 나빠요!

당시 조선족사람들 인건비를 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일 하는 사람들이 45천원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일 하는 것이었지만 한국인이라 55천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일은 똑같이 하면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만원을 더 받는 다는 생각을 하니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평등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보니 가슴이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다행이 제가 있던 곳은 그나마 외국인에게도 대우를 잘 해줬던 것 같습니다.

 

조선족 나빠요!

한국 사람이나 외국사람이나 조선족 사람이나 사람은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환경이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것이었겠죠. 중국 유학을 하면서 간부 층이나 중, 상류층 한국인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조선족을 싫어하거나 증오하는 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적게 크게 한 번씩 당했던 사람들인데요. 견물생심이라고 돈 앞에서 마음 안 흔들리는 사람 몇 있겠습니까?

 

하지만 가끔씩 한국인들만 전문적으로 뜯어먹는 나쁜 조선족 분들이 있습니다. 한국에 조선족 노동자 들만 괴롭히는 사장님들이 있듯이 요. 정말 이렇게 글 몇 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들이네요. ㅋㅋ

 

진정한 글로벌 인재 조선족!

우리가 주변에서 만나본 조선족들은 대부분 함경도 쪽 말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쉽게 조선족과 한국인을 구분하곤 하죠. 하지만 조선족 중에서도 경상도 언어를 구사하는 조선족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쩌다 한 두 단어씩 한국인이 현재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가끔 식 사용하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한국어랑 흡사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놀라운 건 중국어 실력입니다. 보통 경상도 언어를 구사하는 조선족들은 중국 흑룡강쪽 출신이 비교적 많은데, 흑룡강쪽 중국어가 중국에서 표준어 발음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어와 한국어를 거의 완벽하게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 중국어는 기본

이렇게 한국어와 중국어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조선족은 대학교 졸업장과 함께 영어까지 마스터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 상류층에 있는 조선족들은 글로벌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더 넓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조선족은 한족에 비해 휴먼 네트워크가 조금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견제해야 할 대상? 함께 협력해야 할 대상!

한국 사람은 본능적으로 조선족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10, 20년을 봤을 때 중국은 이미 한국 경제를 흔들 만큼 규모가 커져 있을 것입니다. 이 때가 오면 가장 먼저 한국시장을 공략해 올 사람들이 바로 한국을 가장 잘 아는 조선족입니다. 만약 반대로 우리가 조선족과의 관계를 잘 다져서 조선족과 함께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면 반대로 우리에게 더 유리한 입장이 되겠죠!

 

갑자기 조선족은 다 게을러 빠졌다는 어떤 한 분이 한 말이 생각나서 오늘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ㅋㅋ 민족으로 사람을 평가하기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많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