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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A4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 이사온 지 어느덧 4년이 되었다. 4년 동안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인사를 하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 중 유독 A4를 보면 항상 한국말로 사랑해~’라고 말하는 할머니가 계신다.

 

80남짓한 할머니는 이 곳 아파트 주민이다. 항상 할머니덩치보다 더 큰 리어카를 끌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재활용품을 수거하곤 한다. 나이도 있으신데 왜 이런 일을 하시냐고 여쭤보면 놀면 더 빨리 늙는다.’며 농담반 진담반의 웃음을 보이곤 한다.

 

할머니 리어카!


4
년 전 지나가는 A4를 붙잡고 처음 건낸말은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였다. 연세도 있으시고 치아도 몇 개 남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안녕하세요한국어 발음은 한국인과 흡사할 정도로 유창하였다.

 

안녕하세요!

제 발음이 맞나요?

 

! 발음 좋으시네요~

 

다른 한국어 인사말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헤어질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 .. 계 세이요~ 제 발음이 맞나요?

 

따라 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천천히)

 

이렇게 시작된 할머니의 한국어 공부는 4년간 되었고 한국어 10문장을 구사하는 한국어할머니가 되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에는 한국인이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한인촌같이 한국인이 많은 지역은 아니다. 요즘 할머니는 한국인을 만나면 사랑해~’라고 말을 한다. 할머니가 사랑해라고 말을 하는 이유는정이 많고 항상 배려해 주는 한국인들이 고맙기 때문이라고 한다.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한국의 문화는 해외에서도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누군가에게 정식으로 배운건 아니지만 한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받아온 문화가 해외에 나와 도움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할머니가 한국인을 향해 사랑해~라고 하는 만큼 우리도 중국인을 향해 사랑해! 라고 말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배려하는 한국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