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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분노하는 중국인

 

지난달 31일 한국의 한의학서인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양에서는 이 전부터 서양의학을 대체할 만한 의술로 동양의학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바로 한의학을 높이 평가 하였고 동양의학의 중심을 한의학으로 보겠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동의보감은 모방본이다.

중국에서 동의보감은 모방본이라고 말한다. 더 심하게는 표절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주장하는 것은 동의보감의 96%의 내용이 중국 의학서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허준이 쓴 내용은 4%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은 1596(조선왕조29)에 허준에 의해 14년간 집필되어 완성된 의학서 이다. 25권이며 내용은 모두 한자로 기록하였고, 중국의 의학서 (素问), 령추(灵枢), 상한론(伤寒论), 정류본초(证类本草), 골제총록(圣济总录), 직지방(直指方), 의득효방(世医得效方), 의학정전(医学正传), 고금의감(古今医鉴), 의학입문(医学入门), 만병회춘(万病回春), 의학망목(医学纲目) 80여권을 참고로 작성되었다고 한다.

 

▲ 동의보감

 

중국학을 배우는 유학생들의 고충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필자에게 고충을 털어놨던 사람은 바로 북경중의약대에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그들은 중국에서 동양의학을 배우고 있으며 졸업 후 의사자격증을 취득하여도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외국인 이라는 신분 때문에 중국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고충을 일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에 방문하여 고충을 덜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만 던져놓고 역시나 묵묵부답이다. 거기에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니 그들은 그야말로 길 잃은 고양이가 된 샘이다.

 

중의학의 스승으로 불리는 하유민(何裕民)박사는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어떻게 보는가?

역사적인 저작물로 볼 때 동의보감은 당연히 훌륭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 하지만 중의학으로 볼 때는 오히려 좋은 일 일수 있다. 중의학의 내용범위는 매우 광범위여 동의보감역시 중의학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 지금의 한의학을 어떻게 보는가?

어차피 두 국가가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부르는 가?’는 그들의 자유다. 한의라 불러도 좋고 한의학이라 불러도 좋다. 하지만 뿌리는 중의학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들이 분노하는 것은 동양의학의 뿌리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됨으로써 한의학의 위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동의보감이 등재된 것에 대한 불만은 따로 있었다. 바로 동의보감동의(东医)’는 동양의학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의보감의 등재는 바로 한의학이 동양의학의 뿌리라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각 보도 자료에 올라온 기사의 덧글의 과반수는 한국의 이런 행동에 분노를 표출하였다. ‘한국의 철면피 행각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저런 소국은 이렇게 밖에 도전할 수 없지!’ ‘운남의 전남본초(滇南本草)는 벌써 573년이나 되었는데…..’등등 한국을 비하하는 수많은 덧글들로 중국인들의 분노를 표출하였다.

 

그 동안 중국정부의 행각을 봤을 때는 참으로 우스운 댓글일 수 밖에 없다. 어떤 것이 더 우수한 것을 떠나서, 중국 역시 2006년에 본초강목을 세계기록유산에 신청한 바 있다. 결국 공정한 경쟁에서 그들이 패배한 것이 아닐까? –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