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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동물원 원숭이 되다.

 

지난 1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중국 북경을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장기 출국에 나섰다. 국내에 45일간 잔류하면서 신종플루 감염자수 확대소식에 불안하기도 하였고, 전세계 신종플루가 한 곳에 모이는 국제선을 마스크도 없이 과감하게 진입하는 안전불감증형 한국인이 되기 싫어 마스크를 구비하여 착용하였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항공사 직원들

 

북경으로 출국하기 위해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필자는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단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열 감지 측정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왔던 사람들도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보곤 마스크를 풀어버렸다. 결국 혼자 마스크를 착용한 필자는 동물원 원숭이 마냥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인물이 되어 버렸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공항측 직원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하루에 수십 수백 명을 상대하는 항공사 직원조차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국제항공사의 상황을 잘 몰랐지만 2차 피해를 줄 수 있는 공항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금 의아했다.

 

보다 더 국제적인 중국국제공항

일본에서는 하루에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곳에서는 이미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더 후진국이라고 우리나라사람들이 자부하는 중국의 현실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철저했다. 일단 공항 내에서 많은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검역소를 거쳐야만 했고 검역소에서는 열 감지 측정을 하고 있었으며,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여 승객들로 하여금 안심하게 하였다. 국내 공항에서 마스크를 풀어헤치던 국내 탑승객들도 내리자마자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곤 마스크를 재 착용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실질적은 예방보다 남들의 이목을 더 중시 여기는 한국사람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 공항 직원들

 

혹시 중국이 한국보다 더 위험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중국은 땅 덩어리와 인구수에 비해서 우리나라보다 감염자가 더 적은 편이다. 특히 중국은 신종플루 검사의 모든 비용을 국가에서 지급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정병원에서 약 7만원의 검사비용을 받고 있기 때문에 높은 검사비용이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은 신종플루가 의심스러워도 그냥 해열제만 먹고 있는 가정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은 타국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설마 나한테 까지……’라는 생각이 더욱 불안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젠 설마가 아니라, ‘정말로 생각하고 주의 깊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