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새로 올라온 뉴스를 보고 음악도 듣고 있었다.
이렇게 한 1시간 정도 흘렀을까?
룸메이트가 부시시하고 다급한 목소리로 A4에게 말했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좀 이상해~
응? 누군데??
나는 현관문 앞으로 나가 밖을 쳐다보았고 아무도 없었다.
중국은 소리로 복도 등을 켤 수 있기 때문에 현관문을 두드리면 밖을 밝게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방으로 돌아왔고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누구세요?
츠쉬엔신~ 문 좀 열어줘~
(젊은 여성의 목소리 였다.)
저... 잘 못 찾아온 것 같으신데요?
츠쉬엔신~ 너 안에 있는 거 알아~ 문좀 열어줘~
저는 츠쉬엔신이 아닙니다. 잘 못 찾아오신 것 같습니다.
너 찾으려고 오늘 아침부터 여기서 있었어..
제발 문 좀 열어줘~
잘 못 찾아오신 것 같습니다.
모르는 분에게 함부로 문을 열어드릴 수 없네요!
너 츠쉬엔신 맞잖아! 그 목소리 확실해!
저는 이 집에 이사온 지 1달쯤 되었습니다. 혹시 전에 살던 사람하고 착각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인입니다.
그래, 한국인인거 알아! 그리고 저번 달 28일에 와서 너랑 만났었잖아!
그 여성분은 계속해서 문 앞에서 문을 두드리며 얼굴만 확인하게 해 달라며 문을 두드렸다.하지만 최근 명절기간 동안 동내에서 강도 폭행 사건이 몇 건 있었기에 더욱 열어주기에 불안했다.
그럼 문 뒤로 가서 서 계시면 문을 열어 얼굴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전 앞에서 봐야 할 것 같아요..
눈이 별로 안 좋아서 잘 보지를 못합니다.
그럼 안 될 것 같아요. 돌아가세요~
제발요~ 츠쉬엔신인것만 확인하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엎드려 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뒤로 물러서 주세요 얼굴을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알았어요.. 얼마나 물러나 있으면 되는 거죠?
우는 목소리는 가식이었고 눈물자국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에게 최대한 뒤로 물러나게 하고 문을 열어 확인해 주기로 하였다.
자~ 츠쉬엔신 아니죠??
그럼 돌아가 주세요~ (문을 다시 닫아 버렸다.)
잠시만요!! 집 구조를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츠쉬엔신 집인지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을 집 안으로 들이기는 싫습니다. 돌아가세요.
잠적한 남자친구를 찾으러 왔고 이 집이 확실하고 이미 이 집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하였다.하지만 북경A4도 이사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그 전에는 여성분이 거주하고 있던 집이었다. 이런 상황은 이미 말해줬고 집 주인 연락처도 건네주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 이미 아파트단지의 보안을 부른 상태였고, 그녀는 그렇게 돌아가버렸다. 그녀가 간 뒤로 베란다를 30분 정도 쳐다보고 있었지만 현관으로 그녀는 나오지 않았다.
▲ 북경A4가 거주하는 아파트
이후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중국여자가 폭력배를 숨기고 외국인 집들만 찾아 다니며 문을 열어주며 집에 강제로 들어와 울면 도와달라고 하고, 숨어있던 폭력배들이 와 폭행을 하고 금품을 갈취한다고 한다. 이렇게 연약한 여성이나 할머니를 이용하거나 택배 배달원을 가장해서 금품을 갈취하는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황금연휴인 추석과 국경절에는 더욱 주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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