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예약, 길안내까지 가능한 중국의 114

 

“네~ 안녕하십니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한국에서 ‘지역번호+114’를 누르면 맑은 목소리의 안내원이 친절하게 전화번호를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어릴적 114를 떠올려보면, 지금은 114를 누르면 보통 휴대폰 통신사의 고객센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원래는 114만 눌려도 전화안내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지역번호+114’눌려야 전화안내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에피소드] 김말자씨 전화번호

일요일 아침부터 분주하게 누군가를 찾고 있는 어머니가 귀차니즘에 빠져있는 저를 불러 114에 전화해 사람 좀 찾아보라고 합니다.

 

“네네 ~ 안녕하십니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엄마가요~ 김말자 전화번호 물어보라고 하는데요.”

“김말자씨 말씀이십니까?”

“네 맞아요~”

“엄마가요~ 성남동에 사는 김말자래요~”

“성남동에 김말자씨 2명 검색되었습니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문의하신 번호는 000국에 0000번입니다.”

 

개인정보의 개념이 없었던 당시에는 전화번호부에도 이름별로 주소와 연락처가 다 공개되어 있었고 전화번호부에 갱신되지 않은 번호들은 114전화를 통해 쉽게 물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중국에도 있는 114서비스

중국에서도 어디서든 114만 누르면 그 지역의 전화번호안내서비스로 연결됩니다. 한국처럼 휴대폰 고객센터번호가 ‘114’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지역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해당지역 서비스로 넘어가게 됩니다.

 

중국의 114서비스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365일 24시간 무휴로 언제 어디서나 상냥한(?)목소리로 전화번호를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인의 어감이 원래 조금 사납게 들리는 경향이 조금 있습니다. 절대 화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니 그런 어감에 대한 오해는 안 하셨으면 합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의 114

중국의 114는 전화번호검색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얼마전 한 지인의 식사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식당전화번호를 찾는 중 114로 전화하게 되었고 친절한 안내원은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동시에 식당예약도 가능하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예약도 해 주었습니다. 중국의 114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전화번호안내서비스

114서비스라면 당연히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2. 식당예약서비스

중국의 114에서는 식당 전화번호를 조회하면 그 식당에 자리예약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약신청이 끝나면 다시 문자와 전화를 통해서 00월 00일 00시 00분 00식당 00지점에 00몇 예약 완료되었습니다. 라고 알려줍니다.

 

3. 호텔예약서비스

지방에 출장가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에도 114서비스를 이용해 가까운 호텔을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114서비스는 전국 5000여개의 호텔과 서비스계약이 되어있는 상태이며 할인혜택까지 받으실 수 있습니다.

 

4. 꽃배달 서비스

갑자기 꽃을 선물할 일이 생겼는데 꽃배달 서비스 연락처도 모르고 꽃집도 안 보여서 당황하셨죠? 이럴 때 114로 전화 한 통만 하시면 모든게 해결됩니다. 꽃배달 서비스 역시 전국의 꽃집과 연계하여 가장 가깝고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5. 길안내 서비스

중국에서는 길을 잃어도 114전화 한 통이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114에 전화해 길을 잃었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고 xx로 가려고 한다’고 말하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찾아가면 되는지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이외에도 차량렌트 서비스, 여행안내 서비스, 열차시간안내, 버스노선안내등 많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아직 서비스의 개념이 타 선진국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서비스태도에 있어서는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과 내일이 다르게 개선되어가고 있는 모습들을 모면서 중국도 머지않아 서비스 강대국으로도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이고 있습니다. –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