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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영화관 계열사인 CGV는 국내 극장점유율 1위 기업입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고 브랜드가치가 형성되어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경에서 만난 CGV는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그 CGV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해외공략으로 한국과 다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기본적인 한국 경영의 마인드를 가지고 중국에 진출해 중국과는 조금 다른 서비스 전략을 생각했지만 실망만 가지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중국에 2015년까지 50여 개 신규오픈, 공격적 투자? -서비스태도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 중국식 경영마인드로 변하나 봅니다. 무작정 많이 벌려 놓고 대충 서비스하다 보면 어차피 사람들은 오게 되어있고 싫으면 다른 곳 가서 영화를 봐라! 라는 정책을 가지고 경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멋진 외관에 비해서 종업원들의 서비스태도는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건성건성으로 일하며 오늘 하루 분량만 찍으면 된다는 식으로 툭툭 던지는 말은 다른 중국 영화관이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타 중국 영화관의 서비스 태도가 훨씬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관리인들은 한국인일 것인데……

중국에서 오픈 한 CGV라고 해도 관리인은 한국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회사에서 비싼 월급, 생활비 줘 가면서 중국 주재원 시켜줬더니 어디서 무얼 하시는지 현장에서 이런 사항도 체크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이 글 보시면 CGV 올림픽공원점에 가셔서 직원들 태도나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회원가입 제도!

이건 또 어디서 배운 회원가입 제도인지! 좋습니다. 현지화 정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현지상황을 고려하여 일정 금액의 현금을 충전하여 회원카드를 발급하고 할인 혜택을 받는 제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원카드설명서에 나오는 무료회원은 왜 발급해주지 않는지! 종업원도 왜 발급하지 않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모르니깐 묻지 말라고 하니 할 말이 없더군요! 발급 안 해줄 거면 회원카드 사용설명서에서 제외시켜주세요.

 

더빙판 인셉션 영화를 보다!

보통 더빙된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에 조금 어렵더라도 항상 중국어 자막이 나오는 원어로 된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더빙된 영화는 보통 配音 (더빙)国语(국어)라고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더빙표기가 안 된 원어로 된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나오는 순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중국인인 줄 알았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실수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에서 5호점까지 낸 CGV라고 생각되지는 않더라고요. 정말 극장산업의 1인자가 민망한 날이었습니다.

▲ 더빙표기도 안 되어있고, 영화 총 상영시간도 안 나와있다.

 

설탕 물 콜라와 쓰레기 팝콘!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런 콜라를 마셔본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건 콜라회사에 문의를 해야 하는 건가요? 맹물에 흑설탕을 약간 담아 탄산이 전혀 없는 미지근한 콜라를 제공하고 있더군요. 보기에 멀쩡한 팝콘은 중간쯤 가니 타고 덜 익은 팝콘들로 가득한 눈속임용 팝콘이었습니다. 물론 최근 할인행사로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계신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할인행사 때문에 물 탄 콜라와 눈속임 팝콘을 먹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직으로 승부하는 한국의 기업들이 중국에 와 짝퉁 기업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네요.

▲ 보기에는 멀쩡한 팝콘 속은 ??

 

이 외에도 화재대피 안내 관련된 내용도 찾아볼 수 없었고(뭐 어딘가 있었겠죠!!),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을 보낼 곳도 없는 한적한 곳이어서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표를 예매하고 먼저 식사를 하려고 나와보니 식당까지 걸어서 약 20~30분이 거리더군요. 빨대 제공하는 곳을 가 보니 쓰레기통 위에 빨대가 있어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등등 여러가지 추가적인 문제점도 많았습니다.

 

▲ 쓰레기 통 위에 있는 빨대

 

▲ 극장 주변 유일한 커피숍

 

▲ 극장내부

 

▲ 3D 안경

 

▲ 마냥 즐거운 외국인 친구들

 

CJ그룹은 정직한 서비스업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한국에서 운영한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면 무궁한 성공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CJ와 관련된 상품을 만나게 되면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 상품이라 자랑을 하기도 하였는데 이번 외국인 친구들을 데리고 방문하게 된 CGV는 정말 실망만 안겨준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한국기업을 사랑하는 한국인으로써 중국에서 한국기업들의 발전을 계속해서 지켜볼 것입니다. 중국에서 CJ그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초심을 잃지 않는 CJ가 되었으면 합니다.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