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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적응되지 않는 것 중 한 가지를 뽑으라면 권장 소비자가격이 없는 오픈 프라이스제도는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그런 불편 때문에 요즘에는 정찰가격제 또는 권장소비자가격을 제시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는 편이다.

 


반면에 한국은 2010 7 1일부터 권장소비자가격표시 제도가 폐지되었다. 우선 일부 품목에 한해 시행되었지만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보도자료를 보면 소비자들이 이미 가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권장소비자 가격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늘 가격을 잘 아는 물품만 사는 것은 아니다. 가격을 잘 모르는 상품들은 가격을 일일이 알아봐야 하는 불편이 생기고 가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바가지 가격으로 구매할 우려도 있다. 그리고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다 보면 평소에 잘 알던 가격도 헷갈리기 마련이다.

 

보통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소비자가격이 표시되어있는 물품도 마트가격이 따로 적혀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아닌 일반 슈퍼에서 부족한 공간에 판매가격을 또 기재해야 하는 불편이 생겼다. 이것 또한 대형마트를 살리고 일반 슈퍼를 죽이는 행각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거 얼마에 원하세요?’

중국에서 가격흥정을 하다 보면 흔히 듣는 말이다. 내가 원하는 가격에 줄 것도 아니면서 꼭 얼마에 원하는지 물어본다.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에게 가격을 물어보는 황당한 시츄에이션, 웬지 한국에도 나타날 것 같은 어이없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