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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여러분 사교육 꼭 받으세요.

 

필자가 고등학교를 입학한 시기는 1999 2, 그 유명한 이해찬 1세대가 바로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이다. 그 당시 컴퓨터에 능했던 필자는 주위에서 실업계 고교에 입학해서 컴퓨터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추천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난 이해찬의 “앞으로는 공부를 예전만큼 하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다”라는 발표를 믿었고 아버지께 “인문계 가서도 컴퓨터공부는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문계로 가겠습니다.”라고 하며 인문계에 입학하게 되었다.

 

야간 자율학습제도 폐지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한 필자는 아주 편한 대학생활을 하게 되었다. 바로 야간자율학습제도가 폐지된 것이다. 평일에는 17, 주말에는 12시면 모든 일과가 끝나기 때문에 방과후 남은 시간으로 컴퓨터 공부를 하게 되었고 시간은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었지만 그만큼 학과 성적을 떨어져만 갔다.

 

내신반영 80%

그 당시 수능반영비율을 현저히 낮추고 내신 반영과 특정과목 우수성적을 반영한다고 하여 “아! 나는 국어를 잘 하니까 국어공부만 해야지!”라는 식의 공부를 하게 되었다. 컴퓨터는 수학, 과학만 잘 하면 되니까 국어, 영어는 필요없는 과목이 되었고 학교 선생님들 조차도 “너는 ㅇㅇ과에 관심이 있으니까 이 공부는 할 필요가 없어!”라고 단정짓기도 하였다.

 

임기기간만 할 교육개혁

3학년이 될 무렵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야! 다음학기부터 야간 자율학습 한다더라!” “야! 수능점수 반영률 다시 높아진데!” 하지만 소문이 소문에 그치지 않고 정말 현실이 되어 버렸다. 이해찬 임기가 끝나고 모든 개혁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 우리는 뒤늦은 야간 자율학습을 하게 되었고 수학, 과학만 공부하던 친구들도 영어, 국어를 해야만 했다.

 

불쌍한 건 멍청하고 돈 없는 평민들

야간 자율학습이 없어질 무렵 지방에서는 주로 자신의 특기를 쌓기 위해 과외활동 및 공부에 치우치기 시작했지만 서울권 및 부유층 자식들은 부모들에 의해 ‘그래도 우수한 성적만이 살 길이다.’고 여겨 방과후 사교육에 열중하게 되었다. 결국 돈 없고 정부의 정책만 믿고 살던 어리석은 평민들의 큰 실수로 우리나라에 83년생은 자리잡기 힘들어졌고 수많은 동기들이 재수 또는 해외유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확실히 개혁하지 않으려면 하지를 마라.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4년 가까이 남았다. 또 다시 학교 공부만으로 똑같이 대학갈 수 있다는 방안이 나오면서 서민들을 자극하고 나섰다. 학파라치에 포상금을 부여하면서 사교육규제에도 힘을 가하고 있다. 필자는 또 다시 이해찬 1세대가 아닌 이명박 1세대가 나올까봐 심이 걱정된다. 어려서부터 우리나라의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교육개혁에는 최소 10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현실상 10년 이상의 장기 집권은 불가능하고 정권이 바뀌면 자기만의 공략으로 정책을 바꿔버리기 때문에 이전에 시행하던 대부분의 정책들이 백지화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현 고등학생 여러분 돈 있으면 사교육 받으세요. 돈 없으면 하루에 몇 시간 자면서 공부 하세요. 학교 수업만 받고 동등하게 대학가는 시절은 이명박 대통령 임기에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