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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티켓 주민등록번호 기재 찝찝해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사촌동생 면회를 가기로 결심한 필자는 인천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인천여객터미널은 인근 섬을 비롯하여 제주도까지 운행하는 터미널이다. 국제선도 갖추고 있어 중국을 오가는 손님들이 이용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배를 타보았지만 이렇게 3시간 이상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여객터미널에 오는 것이나, 터미널에서 선박티켓을 사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었다.

 

선박티켓에 있는 주민등록번호, 이름, 전화번호 기재란

선박티켓을 구매하고 티켓에 주민등록번호, 이름,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공간이 있는 것을 보고 꼭 적어야 하는 것인가? 아님 그냥 놔둬?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방송이 흘러나왔다. 탑승하시는 승객 여러분께서는 티켓에 주민등록번호, 이름, 연락처를 반드시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을 듣고 작성하려는 순간 동행하던 동생이 주민등록번호 꼭 적어야 돼? 너무 찝찝한데?”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담당자를 찾아가 주민등록번호를 꼭 기재해야 하는 이유를 물었으나 담당자는 회사 원칙상 그렇게 되어있어 어쩔 수 없습니다. 받은 티켓은 즉각 폐기처분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하였다.

 

해외도피 방지를 위해서?

주민등록번호 하나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 저것 많은 생각을 해 봤지만 필자가 내린 결론은 불법체류자나, 해외도피를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신분확인 절차를 엄격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국내선인데….

 

왜 검사 안 해??

그렇게 티켓에다 주민등록번호, 이름, 전화번호를 기재하고 표 검사를 하러 들어가는 순간 너무 황당하였다. 신분대조를 위해 주민등록증까지 준비한 필자는 티켓을 받고 그냥 통과시키는 어이없는 절차에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바로 폐기처분 한다는 담당자의 말과는 달리 표를 받는 사람은 이미 여러 사람의 티켓을 수거해 한 뭉치 가득 들고 있었다.

 

이 표를 제대로 폐기처분 하는지 알 수조차 없었고 제대로 확인할 절차가 아니라면 주민등록번호, 이름, 전화번호를 꼭 기재할 필요조차 느낄 수 없었다. 가슴속에 남은 것은 필자의 개인정보가 누출되었다는 불안감뿐이었다.

 

이렇게 개인정보는 수많은 곳에서 불필요한 절차 때문에 누출되기도 한다. 규제를 강화 하던지 불필요한 제도라면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된다. -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