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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유학하다 보면 전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중국에서 유학하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도 많은 국적의 나라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있었는데요. 저의 주변에는 동남아시아 친구들이 유독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학기 초반에는 항상 태국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서로 어설픈 중국말로 대화를 하면서 몇 마디 없이도 항상 웃고 재냈던 것 같습니다.

 

외국사회에서의 한국인은 조금 독특한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친구라는 관계인데요. 우리나라 사전에서 의미하는 친구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아는 친구는 같은 연배의 동갑내기를 바로 친구라고 말합니다.

▲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각나로 구성된 유학생들 

 

, 누나, 동생……

다른 한국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던 저를 본 외국친구들이 저에게 이 친구들은 누구야?’라고 물어옵니다. 저는 이쪽은 이고, 이쪽은 여동생, 이쪽은 남동생, 이쪽은 누나 이렇게 자세히 한 명씩 소개를 합니다. 이렇게 자세히 형, 누나, 동생을 따져가며 주변 친구들을 소개하는 사람들은 한국사람 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국인들은 보통 ! 내 친구들!”이렇게 하면 친구 소개가 끝납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동생은 몰라도 형을 친구라고 소개하는 건 또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니 길게 설명하다 보면 초급 중국어라 지키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린 애들과 친구로 지내기

한국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간을 보내다 중국에 늦게 온 저는 중국에서 나이 어린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인들 같은 경우에는 형으로 깎듯이 대접받는 게 너무 익숙해져 있었지만 외국인들과 어이 친구!’라고 어깨동무를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 어린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어린 애들과 친구라는 말을 써가며 함께 지내고 있다는 것이 조금 창피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버릇없는 아이들의 행동에 폭발하다.

저와 함께 지내던 태국친구들은 저보다 5~6살 어린 친구들이었습니다. 중국어에 존칭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에 항상 편하게 말을 하며 웃고 지내던 친구들이었지만 저는 항상 나이 어린 친구로 밖에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행동은 항상 베스트프랜드급으로 친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태국친구들의 어린 장난에 흥분한 사건이 있습니다. 저는 태국 친구들에게 너희는 나이도 어린 게 왜 형한테 예의가 없니?”라고 화를 내었습니다. 그러자 태국친구들은 우리 친구 아니었어? 친구 사이에 나이를 왜 따져? 한국 사람들은 너무 이상해~!”라고 대답하였고, 기분나빠진 저는 당분간 그 태국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흘러 별거 아닌 걸로 삐진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는지 다시 태국친구들을 만나 사과를 하고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외국친구들은 친구를 사귀는데 나이를 중요시 여기지는 않습니다. 마음만 맞고 오래 만나면 친구가 되는 그 뜻을 더욱 중요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외국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아래위로 나이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지낸 나이드신 형님들도 밑에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에서 많은 외국친구들과 함께하기를 원하신다면 지금까지 한국에서 생각했던 나이의 개념은 버리세요. 그러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