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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라는 나라를 오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어릴 때 왜 한자를 배워야 했는지.

중국이라는 나라를 오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한자가 왜 중요한지.

중국이라는 나라를 오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우리나라 국어에 한자가 이렇게 많은지.

중국이라는 나라를 오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국명조차 한자라는 사실을.

 

우리나라 한글은 어느덧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도 인정한 글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글이 탄생하기 전까지는 우리의 말은 있어도 표기할 글자가 없었기에 한자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조선시대가 붕괴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하게 되었죠. 하지만 이건 웬일인가요? 우리가 사용하는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단어가 한자어였네요.

 

순한글말!

요즘 우리말이라는 단어를 여러 곳에서 듣는 것 같습니다. 연예프로그램에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우리말들을 알아가는 프로그램도 있었으니까요. 라디오 방송에서도 우리말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잠깐 쉬어가는 코너가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 순한글말들을 들으면 새롭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한자어들

2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들에 많은 부분이 한자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히 한국어라고 착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한자를 배워보니, 한국어의 너무 많은 부분에서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배우는 국어교과서 (國語敎科書), 우리말책이라고 안하고 국어교과서라고 할까요? 교과서에 나오는 철수, 영희를 빛나, 미리내, 초롱이라고 안 할까요? 교과서 제목에 순한글말로 적힌 교과서가 있었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닌 듯

그래도 가장 기분이 나쁜 건 바로 한국이라는 국명 때문에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어느 날 한 중국친구가 저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고 한가지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번에 너가 한국은 언어는 있었는데 글자가 없어서 한자를 사용하다가 한글을 창조하게 되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수 백년이 지난 지금도 왜 한자를 쓰는 거야?”

 

그건 한글은 소리글자이기 때문에 뜻글자인 한자를 이용해 한글에 맞는 소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다고 해

 

그래도 자기만의 글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다른 나라의 뜻글자를 이용해 국명을 만드는건 좀 그렇지 않아?”

 

그건 좀 그렇지 당시 지식층들은 한자를 사용해야만 좀 박식해 보이는 관념이 있어서….”

 

저는 친구의 질문에 말을 끝까지 이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속담보다는 고사성어를 좀 더 알아야 박식해 보이고, 논문을 쓸 때 한자를 섞어가며 적어야 좀 더 논문 같아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이름은 순수 한글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건가요? 아니면 한국이라는 단어가 순수 한글말인데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건가요? 조금 우울한 하루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