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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처음 중국에 왔던 2006년도만 해도 버스안내원은 너무 낯선 직업이었습니다. 어릴 적 시골행 버스에만 보이던 버스안내원을 매일 만나보는 것도 참 신기하기도 했었고요. 뭐 연륜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 중국에 있는 버스 안내원을 만나면 오래 전 추억이 떠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 중국의 버스안내원을 바라본 저의 시선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앉아서 책만 보는 안내원, 그냥 잠만 자는 안내원, 승객과 싸우는 안내원 등 대부분 보기 좋지 않은 안내원들이었고 복장상태나 태도도 너무 불만족스러워서 별로 불필요한 직업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 2009년 얼짱 버스 안내원!!

  

한국에는 사라진 버스 안내원?

서울권에서는 이미 사라진 지 상당히 오래된 직업이지만, 울산출신인 저는 약 15년 전만 해도 시골 내려가는 버스에는 버스 안내원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기억을 떠올려 보면 자두색 복장을 하고 허리가방을 매고 뒷문을 두드리며 오라이~!’라고 외치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소리 없이 사라진 버스 안내원의 빈자리에는 내리실 버튼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도 사라질 것이라 예상했건만

2006년도 당시 중국인들이나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버스 안내원들은 곧 사라질 직업이 될 거야!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그렇거든! 솔직히 그렇게 필요한 직업은 아니잖아?”라는 식의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쓸데없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버스안내원이 불만스럽기도 했고, 길을 물어봐도 불투명하게 대답하는 태도 또한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더욱 개선되고 있는 버스안내원~

사라질 것 같은 버스안내원들이 최근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출퇴근길에 항상 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요즘 버스안내원들은 항상 규정된 복장을 착용하고 항상 이리저리 살피면서 잘 못 된 것이 없나 둘러보는 안내원들이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한 노부부가 탑승했는데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자, 마이크로 노부부가 탑승했는데 아무도 자리를 비켜주지 않네요. 중국인 교양이 이 정도 밖에 안되었나요?”라며 중국의 인성태도를 비판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이 밖에도 버스 안에서 발생한 소매치기와 성추행범을 버스안내원이 잡기도 해서 뉴스에 보도된 것을 보면서 어쩌면 버스안내원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버스 안내교육 중!

  

국내 도입은 어려운가?

최근 청년 실업률, 소년소녀 가장, 생활보호대상자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중국의 정치제도가 이러한 생활보장제도는 정말 잘 구성되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국은 보여주기 위해 갖춰놓은 것은 많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정말 힘든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돈을 지들 술 퍼먹는데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버스안내원이라는 직업도 서비스를 부각시켜서 버스 안에서 발생하는 부도덕한 행위들을 줄일 수 있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 돈이 안 되면 무조건 사라져 버리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동산 개발, 자원 개발, 인력 개발 등 뭐든지 개발만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시키려는 정책이 왜 이렇게 못마땅해 보이는 걸까요? 뒤쳐지는 사람들도 이끌어줄 수 있는 정치를 할 수는 없는 건가요? 앞만 보지 말고 뒤도 한 번 돌아보세요. 북경A4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