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한국생활을 하면서 많은 거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끔 가다가 지하도 같은 곳에서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돈을 건네주지는 못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주머니에 있는 잔돈은 항상 건네주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동전을 건네주는 것 외에는 주머니에 있는 음식이나 과자봉지 같은 것을 준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생각조차도 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만난 거지들
길거리에 누워서 명필로 살아온 과정을 쓰는 명필 거지들
유창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고 공부할 돈이 없다는 박식한 거지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동전 통 들고 다니며 통을 흔들어 알리는 거지들
뼈만 앙상한 아이 않고 분유값 구걸하는 거지들
멀쩡한 대학생처럼 생긴 사람이 차비가 없다며, 잔돈 좀 달라고 구걸하는 거지들
아이들이 장미꽃을 사 달라고 다리 붙잡고 늘어지는 거지들
이 밖에도 중국 북경에서 다양한 거지들을 만나본 것 같습니다. 이 중에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앵벌이 들도 있고, 정말 형편이 어렵고 일자리 조차 구할 조건이 안되어 구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거지
음식을 거절한 황당했던 중국 거지를
중국으로 유학 온 여자친구는 중국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 했던 것처럼 남은 음식을 싸서 길거리에 있는 거지들에게 건네주었더니, 당연히 기분 좋게 받을 줄 알았던 거지가 기분 나쁜 표정으로 거절해 너무 화가 난 적이 있습니다. 화가 났지만 그 거지가 오늘따라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날 다른 거지에게 또 남은 잔반을 싸서 줬더니, 또 거절을 당해 다시는 중국 거지에게 남은 음식을 싸서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짜 거지와 가짜 거지
아무쪼록 추운 겨울 따뜻한 안식처 없이 살아가시는 거지님들도 희망을 잃지 말고, 따뜻한 세상이 오기를 기다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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