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내게는 이세상 제일 멋진 '세글자'

 

 자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세글자가 있다면 그건 바로 아버지이 세글자 이다. 필자에게는 가장 행복한 세글자 이기도 하다.

 

 어릴 적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을 때 하루에 백 원, 이백 원씩 아버지 저금통을 털어 오락실을 다닌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필자의 그런 행동을 알면서도 한달 동안 지켜 보았다고 한다. 그리곤 아버지 가 판단한 해결 책은 직설적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 하시는 아버지. 아버지가 출근 하신 그 틈을 이용한 필자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부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래동아~ 시게 좀 건네주라.” 이렇게 필자를 부르며 들어오는 아버지. 필자는 바로 현행범이 되었다. 아버지의 꾸지람은 이랬다. 내가 지금껏 도둑놈을 키웠구나! 내가 언제 너에게 필요한 돈을 안준 적이 있니? 너에게 용돈을 안 줬니? 넌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 돈을 훔치는 거냐? 내가 아들 하나 잘 못 키웠구나!” 필자는 말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무 대답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날 이후 필자는 아버지에게 사소한 거짓말 조차 하지 못했다.

 

 항상 어려운 가정을 보면서 아버지에게 쉽게 돈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느덧 26이 된 지금도 여전히 돈을 달라는 말을 쉽게 건네지 못한다. 물론, 이러한 습관 때문에 필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용돈 벌이를 하였고, 중국에 유학 온 지금도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는 현실이다. (가정 형편은 많이 좋아졌지만 말이다.)

 

 아버지는 필자에게 항상 힘이 되는 존재이다.

 

 오늘 중국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 만에 아버지께 연락을 하였다. 큰 형님의 결혼식 때문에 1주일 늦게 중국으로 돌아온 필자는 학교 등록과 비자 및 거류 문제로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 중국으로 오자마자 바쁘게 일 처리를 하였기 때문에 핑계밖에 될 수 없지만 1주일 동안 연락하지 못하였다. 아버지가 업무상 네이트온을 항시 켜 놓는다는 걸 안 필자는 아버지께 네이트온으로 연락할 결심을 하였다.

 

 

아버지의 답장은 무려 40분이나 걸렸다. 짧고 간단한 띄어쓰기도 없는 답장이지만 필자의 눈가에는 눈물을 맺히게 하는 문자였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항상 열심히 하고 떳떳한 아들이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소망 잊지 않겠습니다.

 - 셋째 아들 올림 -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